괭이갈매기─짧은 망상글 모음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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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초에 개인비툴에서 조금씩 망상했던 짧은글을 모아보았습니다.
EP5 까지 네타를 포함한 차남일가, 베아바토, 쥬자엔제 망상글로써
이번에도 당연 전부 편애(...)와 저만 설레일지도 모를 소재사용<-

이 글을 전부 읽는 용자분이 계실까나 싶지만, 그냥 자기만족용,
세이브용으로 일부분만 정리하여 올려둡니다. 망상이 넘쳐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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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전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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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EP5 의 내용을 기반으로 쓴 키리에 시점의 차남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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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어쩌지? 벌써 꺼내버렸는데..."

무색의 표정으로 무뚝뚝하게 말을 건네왔지만, 분명 그 말투는
장난끼를 담고 있었다. 흔들어보이는 담배갑에 왠지 미소가 그려진다.

"후후후...또 화내야겠네요"

미소지으며 답한 그 말에 희미하게 그도 따라 웃어보인다.
그 모습이 그리웠다 생각하는 순간, 목안쪽에서 뜨거운것이 흘러넘쳤다.

"...다행이다..."

무심코 마음의 말이 흘러넘치자, 그가 의아한 듯 놀란 듯 눈을 깜박인다.
그 모습이 왠지 귀여워보여 웃어버린다. 가득 울고있으면서 웃어버리다니

"당신의 웃는 얼굴이 그리웠어요"

"키리에...."

그녀가 죽고, 그 소식을 전하러 왔을때, 그리고 그녀의 아들이 당신을
원망의 목소리로 비난할때, 그때 그 표정은 정말 생각하기도 싫었으니까
그리고 당신이 그런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은 전부 나의 탓

그러니까─

"당신에게 싫은 생각만 하도록 만든 것 같아서"

"...이봐..."

"그런데도 언제나 당신에게 도망치듯이 떠맡기만 하고"

"키리에..."

"아무런 도움도 안되서 정말로 정말로 미안해요, 루돌프"

"됐어, 그런 건 이제"

"싫─어"

설레설레 손사래를 치며, 괜찮다고 말하려는 남편의 목소리를 나는 차갑게
잘라내듯이 곧바로 부정하였다. 스스로도 믿기지 않을정도의 오싹한 낮은
울림에 그의 표정이 걱정스러움으로 굳어갔다. 방금전까지만해도 살며시
웃어주던 그 표정이 꿈결처럼 느껴져서 그래서 밀려오는 감정에 온몸을
맡긴 채, 소리높혀 절규하듯이 그의 시선을 피하며 외쳐버린다.

"사랑하는 당신에게 다시는 그런 표정짓도록 만들고 싶지않아!!!"

"............."

"그런데도 나는! 아무것도 하지않고 도망치는 주제에! 그 여자에게!!
그 여자의 아들에게!! 추악한 감정만 품고 있어!! 그러니까, 나는─!!!"

그러니까, 자신은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녀에게, 그녀의 아들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몇번이고 사과해도 모자를 미안함을 전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다고 자신의 추악한 감정이 사라질까? 자신의 나약함이
숨겨질까? 아니 그렇지 않아, 그렇게 생각하자니 밀려오는 서글픔에
가슴이 답답해져서 아무런 소리를 낼 수 없었다. 그저 흐느낄뿐이였다.

"...됐어, 키리에"

양손에 고개를 묻고 흐느끼기 시작한 나의 나약함을 그의 따스한 손이
감싸안아주었다. 그리고 좀 더 힘주어 자신곁으로 이끌어서 기대게한다.

"그에 대한 보상이라면 너는 충분히 받았어"

씁쓸한 담배냄새와 향수의 자취가 배여있는 그의 옷깃에 매달리게 되자
애써 흐느낌을 틀어막던 나의 어깨를 다독이며 그가 말을 이어나갔다.

"19년전에 줬어야 했을 사랑을 기다려준 것만으로도 너는 충분하다"

".......당신...?"

"그러니까...미워해도 돼, 질투해도 돼"

차분히 위로의 말을 건네는 그의 목소리가 어쩐지 떨리는 것 같아서
그것이 매달린 옷깃에 고스란히 전해져서 의아한 마음으로 눈물지은
표정 그대로를 들어올려 쳐다보자, 그 시선끝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리고 울어도 돼"

자신만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는 사랑하는 남자의 눈물이였다.
그것에 너무나도 기쁘고 미안하고 안도해버려서 그만 나는 억지로
눌러 참고있던 눈물을 그의 옷깃에 매달려 쏟아내기 시작하였다.

"사랑해"

"응..."

"사랑한다"

"응..."

"너무나도 사랑해─키리에"

19년전에 들려줬어야 할, 그리고 12년동안 헤매이지않고 줬어야 할
그 사랑을 남편은 이제서야 겨우 들려주고 있었다. 늦어도 한참 늦은
대답이였지만, 그럼에도 그것이 너무나도 기쁘고 반가워서 그래서─

"응, 나도 당신을...사랑해요"

한가득 울면서도 안아주는 그의 손길에 매달려 행복한 미소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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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에 너무 좋아요! 정말 좋아요!! 자주 그려주지도 못하고 써주지도
못하고 있지만, 항상 어디선가 배회하듯이 저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런고로 과거이야기 좀 이제 보여달란 말이다아아앗!

랄까, 제 안의 루돌프는 근사한 남자입니다. 여자에게 금방 홀리는 그런
바람둥이라는 점이 괘씸하지만 그것마저도 하나의 매력으로 만드는 멋진
남자라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키리에 대한 사랑은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다른 여자들에 대하여 보이는 애정은 외도적인 옵션일뿐이구요ww



[증거배제(=證據排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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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를 기반으로 쓴 배틀러 시점의 차남부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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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으니까─"

어째서 돌아오지 않느냐는 질문에 나는 딱 잘라 답하였다.
당연하잖아? 믿을 수 있겠는가, 그는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았었다.
사랑이라는 연민없이 그저 애처로움으로 함께 살아준 것뿐이였다.

그러니까, 그녀가 죽었을 때 반드시 그는 기뻐했겠지, 안도했겠지
평생을 짊어져야 할지도 모를 무거운 짐이 사라져 도망친 것에 대해
기뻐하고 안도했겠지, 그러니까 믿을 수 없다. 어떻게 믿을 수 있겠어?

"돌아오게 하고 싶다면, 증명해봐"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그녀의 아들을 사랑한다 믿을 수
있겠어? 어차피 세상의 이목때문에 체면을 굽히고 이야기 하는거잖아?
그게 아니라면...그래, 자신을 납득시키면 된다. 이해시키면 된다.

정말로 그런 시시한 이유가 아닌거라면─증거를 보이면 되는거다.

"............"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하고 있지? 아아, 바보같은 말이겠지, 그거"

"...그런게 아니야...다만..."

"다만, 증명할 수가 없다? 어째서 증명을 못해? 사랑이라는 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면 보이게하면 되잖아, 그게 왜 안되는데?"

사실은 알고 있었다. 사랑이라는 거─보이게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거,
계속 고집피우고 서 있는 나의 말자체가 모순덩어리의 연속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이상 상처받기 싫었다. 무서웠다.

도망친다면 편안해질거라 생각하였다. 그래서 뛰쳐나온 것이다.
그래서 도망친 것이다. 어머니처럼 다시는 상처받기 싫었으니까,
그리고 이것은 나뿐만 아닌 새롭게 태어난 그 아이를 위해서라도
좋은 일이라고 판단하였다. 상처를 받는 건 나만으로도 충분해─

그런데 왜 너는 그 아이한테까지 상처를 주려는거야? 나같은 건
알아서, 자기가 살곳을 잘 찾을테니까 새롭게 만든 가족의 안에서
둥글게 살아가면 되잖아, 그런데 왜 그렇게 매달려? 돌아오라고 해?

"나도 말이 안되지만, 그건 너도 마찬가지다, 왜 그렇게 해야되는데?"

기가막힌듯이 말하고 있지만, 정말로 이걸로 괜찮을걸까? 사실은─
돌아가고 싶은게 아니였을까, 붙잡아주길 바랬던게 아닐까?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과 동시에 힘없이 웃던 그녀의 모습이 떠오른다.

[─ 아버지는 일때문에 바빠서 그런거야]

하지만, 그게 아니였어. 그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녀는 기다렸다.
자신에게 돌아올 행복을 믿고 줄곧 기다렸다. 그런 그녀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울어주면 안되는것인지? 그랬더라면, 나도 용서했을텐데

조금이라도 울어주면서 기다려주면 안되는 거였냐고─
그러니까,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또 다른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그리고 행복해지지 못하고 죽어버린 그녀를 위해서, 나가면 된다.

"의무사항이 아니잖아? 그러니까 난 여기를 나갈꺼야"

그러니까, 찾지마, 아무말 하지마, 차라리 화내라고, 그딴 슬픈표정
짓지말고, 차라리 미워하고 화내줘, 그래야지만, 그래야지만...

미련없이 떠날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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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 까지 배틀러 심정이 그다지 자세히 묘사되지 않아서, 가면갈수록
은근히 욕을 먹고 있는 주인공이지만 오히려 저는 격침당했기때문에!!
특히 EP4 의 베아트에게 가족에 대한 심정을 말했을때는 정말 신선한
충격이였거든요! 금방 훌훌 털어버리는 녀석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였어!;

덕분에 EP5 에서 거침없이 자신을 범인으로 지목하면서 주장할때는
통쾌감과 함께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분명 마음속에 또 꽁꽁 숨겨
놓고 있겠지─하고 생각하면, 엉엉...그러니까 냉큼 과거사 말해주라:@



[닿지않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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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 의 내용을 기반으로 엔제독백, 네타포함 주의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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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또 한걸음─

조금만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 조금만 소리내도 닿을 그런 거리
그런데도 닿지 않는다. 한걸음 다가가면 한걸음 앞서 나가버리니까,
한템포 소리를 내면 그만큼 나간다. 한박자 뻗으면 그만큼 나간다.

어째서, 어째서야? 어째서 여기를 뒤돌아보지 않는거야? 어째서냐구!!
이렇게나 필사적으로 다가가는데, 이렇게나 애타게 손을뻗고 부르는데
좁혀지지 않아, 닿지않아, 들리지 않아, 바라보지 않아, 붙잡을 수 없어!

돌아올 수 있도록, 돌려받기 위해서, 12년동안 행복한 마음을 전부 잊었다.
웃는 방법도 모르고 지냈다. 친족들간의 추억도 전부 지워버렸다. 오로지─
오로지 단 하나, 가족과의 행복만을, 추억만을, 기억만을 안고 살아왔었다.

그렇게해서 간신히 얻어낸 기회인데...왜 이쪽을 바라봐주지 않는거야?
어째서, 당신곁에는 그녀가 있는거야? 어째서 당신은 그렇게까지─

"배틀러 오빠!!!!!!!!!!!!!"

여기야, 제발 돌아봐줘! 조금만 돌아보면 돼!! 그리고 손을 내밀면 돼
그 다음은 내가 전부 알아서 할테니까, 그러니까 멈추어 서서 돌아봐
그리고 알아줬으면 해, 눈치챘으면 해, 내가 여기 이곳에 있다는 것을

바로 오빠의 뒤에서 필사적으로 쫓아오고 있다는 것을─

"부탁이야!!!!! 제발 돌아와 줘!!!!!!!!!!!"

오빠가 이기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으면, 나는 사라져버려
그러니까...제발...나를, 혼자 두지마, 혼자 외롭게 하지마,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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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정말 엔제에게는 다른 캐릭터랑 다른 뭔가의 각별한 애정이 있어서
그리거나 쓸때마다 곤욕스럽습니다.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
인데 그게 잘 되지않는달까, 머릿속에서는 이미 시리어스가 나풀나풀orz;;

그러니까 배틀러, 이자식, 네놈─대체 뭔짓을 했길래 애가 저렇게까지
매달릴 수 있는거냐고! 홀린놈이 나쁜놈이야!! 내가 정말 엔제만 생각하면
네놈을 아무리 좋아해도 가만안두고 싶어진단 말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같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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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 의 내용을 기반으로 쓴 엔제 시점의 남매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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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오빠는 때때로 가끔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니, 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왜냐하면 겉으로는 정말로
즐거운 듯 웃고 있었으니까, 누가봐도 그냥 보통의 웃음,
오히려 약간 못된 장난끼가 들어있는듯한 익살맞은 그런 미소

그런데 자신은 어째서, 그 미소를 슬프다고 여기게 된걸까?
아무리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보았지만 도저히 알수가 없었다.

"오빠...어디 아픈거야?"

그래서 말을 꺼내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 수가 없었으니까.
그리고 이제 그런 표정, 알지도 못한채 바라보기 싫었으니까, 그래서
오빠에게 말을 건넸다. 처음에는 아파서 그런걸지도 모른다 생각하였다.

"...? 아무렇지 않은데?"

"그럼 우는...거야?"

걱정스러운듯이 올려다보는 나의 눈높이에 시선을 맞추어 주듯이
몸을 수그러트린 오빠가 의아한 듯 바라보았다. 마주친 눈동자에
아무런 말없이 바라보기도 잠시, 이내 나는 작은 손을 뻗어 오빠의
눈가를 쓰다듬어보았다. 당연하지만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런데 왜 나는 아직까지도 오빠가 우는것처럼 보이는거지?

"엔제, 왜 그래? 오빠가 어딘가 이상해보여?"

"............있지...."

양손으로 꼬옥하고 오뺘의 뺨을 감싸안은 채 그렇게 뚫어져라 바라보며
침묵을 삼키고 있자 조금 난처한 듯이 웃는 오빠의 모습, 그 모습에
말해야 하는걸까...하고 몇번을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간신히 꺼내본다.

"...지금, 오빠가 많이 슬퍼보여"

한순간 오빠의 놀라는 표정을 마주 볼 수 있었다. 정말이지 아주 짧은
한순간의 표정─하지만 그 표정은 언제 그랬냐듯이 다시 사라져버렸다.
왜 놀랐던걸까, 오빠는...나, 혹시 해서는 안될 말을 해버린걸까?

"그래서 금방 울것 같아보여서...걱정되서..."

그래서 얼른 말을 덧붙였다. 나의 진심이 전해지기를 바라면서
어떠한 이유인지 알려주지 않아도 좋으니까 그 슬픈 표정을 지울수
있도록 엔제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말을 건넸다.

"...그랬었구나, 미안..."

하지만 오빠는 그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끌어 안아주었다. 마치 신경쓰이게 해서 불편했지? 라는
그러한 몸짓에 나는 당황하여 할말을 잃고 말았다. 뭔가 말해줘야
하는데, 무언가 말해줘야 하는데, 어린 나는 그게 뭔지 알 수가 없었다.

"이제 다시는 그런 표정 짓지 않을께"

그 이후였을것이다. 정말로 오빠는 슬픈 표정을 짓지 않았다.

한순간의 환상이였을까 싶을정도로─나는 아쉬웠다. 그 슬픈표정이
보기 싫어 말을 건넸는데, 그래서 지워졌음에도 뭔가 아쉬웠다.
손을 꼬옥 잡고있음에도 곁에 있음에도 아무것도 전해지지 않는 것만
같아서, 그래서 그것이 두려워서 일부러 오빠앞에서 울어버리곤 하였다.

하지만 왜 자신이 그리했는지, 그리고 오빠가 한동안 슬픈 표정을
지었던건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12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어째서 오빠가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
왜 자신이 그 표정이 지워진것에 대해, 아쉬워하면서 울었던건지 그것이
전부 외로움때문이였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겨우 눈치챌 수 있었다.

(─ 그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냐고?)

"왜냐하면 나, 지금...그때의 오빠와 같은 표정을 짓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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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색 같은 것도 두근두근, 더불어 12년의 공백이 있었음에도 말투도
비슷한 남매를 보면서 같은 표정을 지을 수 있다 생각하면 두배로 마음이
두근두근거리지 않을까나! 에서 시작된 망상, 어째서 그게 여기까지
이렇게 연결이 되어 글이 되는지 이유는 묻지맙시다. 저도 모릅니다(...)
단지 작은 고사리손으로 뺨을 감싸주는 그런 장면을 연출하고 싶었을 뿐[]




[마지막 도유(=塗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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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 의 내용을 기반으로 베아바토, 죽음소재 주의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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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이 현실에 [인간] 으로서 존재할 수 있다는 건─
돌아...왔다는건가? 어째서? 자신은 분명 승리할 수 없었을텐데?

"왜 그래? ○○○"

"저기, 그─"

하지만 어째서인지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왜?
두려움에 입을 몇번 움직여 아아-하고 발성을 해본다.
생각했던것과 달리 잘 나온다. 그럼 방금전 왜 갑자기─

"무슨 일이야?"

"그러니까, 그─"

또 나오질 않는다. 왜 자꾸 목소리가 막히는거지?
냉정하게 머리를 식히고 차근차근 따져본다.
목소리가 나오질 않는 원인은? 그리고 겨우 깨달았다. 그것은─
우시로미야 배틀러라는 이름을 담을려고 하면, 나오지 않는다는 것

"그런...어째...서?"

이 세계는, 이 조각은, 자신이 [인간] 으로서 존재하는 세계다.
그 녀석이 현실에 존재했기 때문에 자신의 인간은 현실에서 지워져
마녀로써 존재했을 수밖에 없었던 그 세계와 정반대라는 이야기다.

그 말은, 그 바보가─

[─ 베아트리체, 나의 황금의 마녀]

그러자, 이 세계에 존재하면서 지워졌다 생각한 단편이 솟구친다.
그것은 분명, 녀석과의 마지막으로 마녀로써 대화했었던 기억의 파편

[─ 내가 너를 죽여줄께, 너의 소원대로]

하나둘씩 짜맞추어진 기억에 힘이 빠져 그 자리에 무릎꿇어 주저앉는다.
힘없이 주저앉은 자신의 모습에 주위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저마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왜 그러는냐, 어디 아픈거냐, 하고 안부를 묻고
있었고, 그러한 사람들의 표정은 마녀를 바라보는 눈빛이 아니였다.

한 사람의, 같은 인간을 바라보며 걱정하고 있는 그러한 눈빛, 그 눈빛을
그렇게 절실히 원했건만 오히려 바라보는 그 눈빛에 타들어갈듯한 가슴의
통증이 샘솟구쳐와서 괴로운 표정으로 한쪽 가슴을 움켜쥔다.

"........부탁이다...누구든지 좋으니까, 누군가 말해줘..."

툭툭, 마치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 마냥 방울방울 나의 눈가에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기 시작하였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나지막히 호소하지만,
어느 누구도 무슨 소릴하는건지 모르겠다듯이 고개를 갸웃거릴뿐이다.
이 사람들에게 녀석의 이름을 말한다면, 기억할 수 있을까? 그렇기에
필사적으로 입을 열어 말해보았지만, 새어나오는 건 공기소리뿐이였다.

"누군가...그 녀석의...이름을..."

흐느낌속에서 쥐어짜듯이 부탁해보았지만, 닿지 않는다. 닿을리가 없다.
자신말고는 아무도 녀석을 모른다. 애초에 이 세계는 인간 베아트리체만이
존재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없었다. 진실을 갈망하며 눈치채주기를
알아주기를 원했지만,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렇다고 무한을
영원토록 헤맬거라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제일 좋을거라 판단하였다.

그래서 그에게 부탁하였다. 했었다.

그런데 어째서 나는 살아, 있는거야?
어째서 [인간] 으로서 살아, 있는거야?

[─ ...베아트리체]

망연자실 주저앉은 채 그렇게 작게 오열하기 시작하는 나의 시선끝에
그의 모습이 비추어졌다. 이것은 분명 마녀로서 보았던 마지막 환상,

[─ 울지마, 나의 베아트]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마녀에게 그는 힘겹게 웃어보였다.
그리고 이내 천천히 손을 뻗고 내밀어, 마녀의 흰 손에 접하였다.

[─ 미안해, 나 때문에 많이...외로웠지?]

상냥하게 그 손을 받아들인 황금의 마녀는, 아니라듯이 고개를
강하게 가로저었다. 가득 울고 싶은 심정이였지만, 울 수 없어서,
그래서 마녀는 허리를 구부려 그의 손을 붙잡아 이끌어 자신의
뺨에 갖다 대고는 흘러넘치는 구상에 괴로운 듯 조용히 눈을 감았다.

[─ 이제 돌아가...모든 걸 돌려줄테니까]

여기서 눈물을 흘리면 안돼, 마녀가 진정으로 눈물을 흘려야 할 때는
모든 마법이 사라졌으면 하고 원했을 때, 그 또한 마법이다. 환상이다.
하지만 놓치고 싶지 않아, 사라지게 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 필사적으로
참고 또 참는다. 하지만 그건 부질없는 짓이였다. 몇번이고 무한을 함께
헤맸던 그는 이제 정말로 죽을것이다. 왜냐하면 이건 잔혹한 현실이니까

[─ 이것은, 나에 대한 벌이니까...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돼]

상냥한 거짓말으로 만들어낸 마법도, 환상도 덮을 수 없는 잔혹하고
비참한 진실이니까─그런데도 그 사실이 믿기 힘들어서, 완강하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놓치지 않겠다듯이 그의 붙잡아 이끈 손을 꼬옥 잡는다.

그것에 힘없이 웃어보인 그가 오히려 자신쪽으로 마녀를 이끌어 품안에
끌어안아 감싸안는다. 뺨에 달라붙어가는 붉은색의 와인, 그것이 환상이
아님을 느끼게 해주었다. 어지럽게 피어나는 피빛의 와인향에 결국 마녀는
억누르던 눈물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였다. 마치 그것이 신호인것마냥
마녀의 모습도, 그리고 마법같은 환상인 그도 조금씩 사라져갔다.

[─ 정말 미안해...이 고독에 혼자 헤매이게 해서...]

너무나도 당연한 결말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래서는 안되는것이다.
싫다고, 놓치고 싶지않다고, 사라지게 내버려둘 수 없다, 그렇게 외치고
싶었지만 너무나도 커다란 슬픔에 가라앉아버려 목소리가 나오질 않는다.

[─ 이제는, 더 이상...혼자 헤매지마]

꽈악 끌어안고 있던, 감싸안고 있던, 그의 손길이 스르륵 풀려져간다.
그것에 놀라 황급히 시선을 올린 마녀에게 보이고 싶지않다듯이 그가
한손으로 그녀의 눈물 젖은 눈동자를 가려준다. 그리고 작게 속삭인다.

[─ 뒤늦게 말해서 미안...나도...널 사랑했어]

장미향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그것에 딱, 하고 멍하니 환상을 쫓던
시선이 현실로 되돌려진다. 마치 TV 채널을 돌리듯 환상에서 현실로
돌아온 자신을 탓하며 망연자실 눈물을 쏟고있던 나의 표정이 서서히
일그러져갔다. 괴로워서 너무나도 괴로워─타들어갈 것 같은 고통에
가득 얼굴을 구긴 나는 이내 누구에게 외치는지 모를 절규를 높혔다.

"마녀로 있어도 좋아!!!! 마녀로써 이곳에 존재하지 못해도 좋아!!!"

나의 슬픔에, 절규에, 걱정스러운듯이 웅성이던 인간들이 입을 다문다.
의아한 듯, 이상한 듯, 이해를 못하겠다듯이 바라보는 그 눈빛이 너무나
아프고 아파서, 더더욱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절규하고 또 절규한다.

"그러니까─부탁이다!! 제발 돌려줘, 돌아와줘, 내 곁으로!!!!!!!!'

다시한번 함께, 무한을 헤매게 되더라도 좋으니까, 돌아와달라 그렇게
누군가에게 하는 말인지도 모를 닿지않는 비통한 외침을 소리높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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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목은 최후의 환상? 마지막 마법? 뭐 이런 흔한것을 쓰려다가
카톨릭에서 죽음에 임박하기전 마지막으로 바르는 기름이라는 뜻을
사용하는 용어로 있길래, 어울린다 생각하여 슬쩍 빌려와보았습니다.

랄까, 아아아아아아아아아, EP5 이후로 절실하게 드는 배틀러 "만" 의 죽음
범인이 아니다. 라고 빨강으로 부정당하여 더더욱 실현가능성이 높아져
EP5 만 떠올렸다하면 속이 타들어가는 것 같습니다ㅇ<-<;; 차라리 범인
가능성이 있는게 좋았을텐데...그나마 본인 입으로 말했다지만 그것도
어차피 부정당할거라 생각되므로, 흐어어어어어어엉ㅠㅠㅠㅠㅠㅠㅠㅠ;;






[또다른 환상력(=幻想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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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소재로 베아*베아<-배틀러(...) EP4 기반 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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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이, 내가...누군지 알아버렸구나..."

쓰디쓴 미소, 그 사이로 새어나오는 작은 한숨소리

"그렇다면 이제 그는 첩을 죽이겠지?"

그녀가 돌아본다. 그리고 그곳에는 또 다른 그녀가 서 있었다.
방금 말한 베아트리체가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같은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그녀의 표정은 냉랭하고 차갑게 굳어 있었다.

"죽임을 당하긴 싫겠지? 또 하나의 나 자신"

침묵때문에 차갑게 얼어붙어있었다 생각되던 다른 그녀가 겨우 입을 열었다.
붉은 피가 굳어진 것 같은 와인색의 치마자락이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흔들렸다.

"...처음엔 그것이 너무나도 무섭고 두려워서 나름 발악했지만..."

자신의 목소리, 자신의 표정으로 말을 건네오는 그녀의 모습에
베아트리체는 더욱더 쓴 미소를 진하게 그리며 조심스레 대답해나갔다.
모습은 닮아있지만 감정만큼은 전혀 닮지 않은 그녀에게 이야기해주듯이

"이젠, 상관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

그렇게 중얼거리듯이 답한 그녀의 미소는 쓰디쓴 그 미소가 아니였다.

[─ 난 널 놓치지 않겠어! 나의 황금의 마녀, 베아트리체!!!!!]

어느순간 머릿속에서 울려퍼지는 그의 목소리에 이끌려 깊고 부드러운
미소를 그려나가고 있었다. 마치 사랑에 빠져 꿈꾸는듯한 여인의 모습

"...그...래?..."

그런 그녀의,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은걸까? 차갑게 굳어 있다고
여겼던 그녀의 표정이 더욱더 냉랭하게 굳어져갔다. 그에 따라 말투또한
기계적인 음성처럼 띄엄띄엄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다른 그녀, 베아트리체는
눈치채지 못하였다. 또다른 자신이 그것을 수긍하고 있지 못한다는 사실을

"그에게 죽임을 당할 수 있다면 괜찮다는건가?"

"에?"

"우시로미야 배틀러에게 마음을 준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건가?"

"...무...슨..."

방안의 공기를 얼릴만큼 차가운 살기가 담겨진 자신의 목소리에 놀란듯이
고개를 올린 그녀의 눈앞에는, 희미하게 남아있던 감정조차 완벽하게 지워버린
자신의 모습이 서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서 변한게 하나 있다면 그것은─

"너가 고스란히 죽임을 원한다면─"

그녀가 몸을 움직인다. 한발자국 발걸음을 옮기자, 왠지 모를 압박감이
밀려오는 것 같아 또다른 그녀도 한발자국 발걸음을 뒤로 물러섰다.
좁혀지지 않는 거리, 하지만 이내 물러선 그녀는 높은 테라스까지 물러나
버렸기때문에 더 이상 도망칠 구석이 없었고, 거리는 쉽게 좁혀져갔다.

"그의 손에 당하기전에, 내가...너를 죽여줄께"

이제 눈앞에는 조금만 손을 뻗어도 닿을만큼, 자신의 모습이 서 있었다.
차갑게 굳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서 변한게 하나 있다면 그것은─

"잘가, [내 자신]"

오싹할정도의 차가운 비웃음이 입술위로 새겨져 있었다는 것이다.

"..........?"

순식간의 일이였다. 분명 아주 가볍게 어깨가 밀쳐졌을 뿐이다. 그럼에도
어째서인지 테라스 난간아래로 자신의 몸이 밀려 나가고 있었다.

추락한다─라고 생각하며 다가올 죽음에 공포심으로 눈을 꽈악 감았건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한순간, 이것이 죽음이라는 걸까? 하고 바보같은
생각을 떠올렸지만 코끝에는 희미한 장미정원의 숨결이 느껴지고 있었다.

어째서? 하고 의이한 마음에 눈을 뜨자, 공중에 자신은 매달려 있었다.
누군가가 추락하려던 자신의 손을 아슬아슬하게 붙잡아준 것이다.
누가 구해준거지? 자신조차 스스로를 버렸다. 첩을 구해줄 사람은 없...

"큭─! 베아트, 괜찮아?"

"배, 배틀러?!!!"

계속 쭈욱 생각했던 그, 하지만 와주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녀석의 모습이
이곳에 있었다. 자신의 한팔을 겨우 붙들고서, 괜찮냐고 되묻고 있었다.

"꽉 붙잡고 있어, 지금 올려줄테니까!"

너무나도 놀라서, 너무나도 기뻐서, 생각지 못한 감정에 할말을 잃어버렸다.
어떠한 생각으로, 어떠한 마음으로 자신을 구해주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저 기쁘고 혼란스럽고 슬프기만 할뿐이였다. 하지만 그러한
마음은 자신뿐만이 아닌, 분명 또다른 자신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을 것이다.

"......어째서 살려주는거야?"

전해진 그 마음을 인정할 수 없다듯이 아니다를까 또 다른 베아트리체가
난간밖으로 얼굴을 쑤욱 내밀었다. 속삭이는듯한 목소리로 부드럽게 되묻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차갑다못해 증오심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그녀를, 나를, 죽이길 원했잖아...아니야?"

"...그랬...었다"

손을 놓으라듯이 그녀는 또다른 그녀를 붙들고 있던 그의 팔목을 붙잡았다.
그녀의 길다란 손끝이 살을 파고들어갔는지 희미하게 소매를 핏방울이
조금씩 물들여갔지만, 얼굴을 찌푸릴 뿐 그는 붙잡고 있는 손을 풀지않았다.

"그랬었다...인가...그렇다는 건, 지금은 틀려?"

"지금의 너에겐 답해줄 의무따위 없을텐데?"

"자신의 처지가 어떤지 모르는거? 이대로라면 나와 함께 떨어질 수 있어요?"

그녀의 말대로였다. 그 상태로 조금만 그녀가 힘을 실어 앞쪽으로 끌어
당긴다면, 녀석도 함께 추락한다. 그것에 놀란듯 공중에 매달려 있던
또 다른 베아트리체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손을 놓치말라듯이 고개를 살짝 저어보인 녀석은 비웃듯이 대꾸해주었다.

"이히힛, 나쁘지 않은데? 함께 떨어지는 건, 너가 아닌 그녀 베아트리체니까"

"...................지금 눈앞의 나는 베아트리체가 아니라는거야?"

짧다면 짧은 하지만 길다면 길다고 말할 수 있는 공백, 그 공백을 사이에
두고 한순간 그녀의 표정이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어째서? 왜 저렇게
당혹스러워 하는거지? 그녀는 또다른 자신, 일텐데? 그리고 어째서 그는
마치 그녀를 별개의 타인처럼 대하며 대답하고 있는거지?─라고 매달려
있던 베아트리체가 의문을 품기도 전에 재차 또다른 그녀가 말을 이어나갔다.

"살고싶다면 그 손을 놓아"

"............."

"스스로가 원하다고 말하고 있잖아, 놓으라구─!!!!!"

심하게 흔들리는 눈동자로, 구겨진 표정으로 또 다른 자신인 그녀가 외친다.

"하, 스스로라고? 웃기지마라, 네 녀석은 베아트가 아닐텐데?"

기가막히다듯이 녀석이 웃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비아냥의 말투, 그것에
난간에 서 있는 한쪽의 그녀는 당혹스러운 듯이, 매달려 있는 한쪽의 그녀는
의아한 듯 그를 쳐다보았다. 그것에 답하듯이 곧이어 냉랭하게 녀석이 말한다.

"어째서 베아트의 또 다른 나를 자청하고 있는거지?"

"...큭..."

차갑게 올려다보는 그의 눈빛에 무언가라도 꿰뚫린것마냥 손목을 붙들고
있던 그녀가 조금씩 물러섰다. 비틀거리는 몸짓으로 분한 듯 하지만,
납득할 수 없다듯이 망설이는 몸짓으로 신음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 이상, 계속 협박할 생각이라면 너야말로 지금 당장 물러서는게 좋을꺼야"

"뭐?까악─!!!!!"

녀석이 웃는 것과 동시에, 망설이듯이 있던 그녀가 상황을 이해하기도
전에 무언가의 힘에 의해 테라스의 난간에서 방안쪽으로 내동이쳐졌다.

"나, 우시로미야 배틀러는 너의 그 마법을 정말로 싫어하는 녀석이거든"

내쳐진 그녀가 없는 틈을 타, 매달려 있던 베아트리체를 힘껏 끌어올렸다.
조심스레 품안에 안겨 테라스에 발을 디딘 그녀는 그제서야 방금전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이 세계에서 생각을 멈추지 않는 한,
그리고 감춰진 진실을 알아차렸을 때 배틀러는 마력의 저항이 커지게 된다.

녀석은 무언가를 알아차렸던 것이다. 자신조차 모르고 있었던 어떠한 진실을
그렇기에 진실을 감춰버린 거짓에 대응하듯이 방어결계가 발동했던 것이다.

"특히 다른 사람의 모습을 갖고노는 악질적인 녀석이라면 더더욱 싫다"

그 증거로─ 방안으로 내동이쳐진 또다른 베아트리체의 얼굴은 형체를
점점 잃어가 또 다른 누군가의 얼굴을 드러내며 바닥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아...."

자신의 또 다른 마음이라 생각하여 그녀의 말에 따르고 복종했던 또 다른
자신은 이제 베아트리체가 아니였다. 전혀 다른 타인의 얼굴을 하고 있는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자, 진짜 베아트리체가 경악스러운 듯이 신음소리를
흘리며.비틀거렸다. 그런 그녀를 곁에 서 있던 배틀러가 부축해주면서
눈앞의 타인에게 히죽 웃으며 말하였다.

"자, 이제 내가 묻는 말에 대답 좀 해주실까? 진짜 범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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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쌍둥이의 반쪽이 반쪽을 옥상에서 밀어버리는 장면을 보자마자
생각난 망상, EP4의 교복베아트와 드레스베아트는 마치 별개의 인물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교복 베아트는 또다른 누군가의 공범이
베아트리체의 형상과 이름을 빌린게 아닐까나...싶어서 끄적끄적




[12년만의 만남, 12년후의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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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 의 엔제<-쥬자로 죽음소재와 네타포함, 주의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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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록...콜록..."

짧은 기침소리, 그 기침소리에 맞추어 흐르는 붉은빛의 액체─
생명의 불꽃이 꺼져가는 그 소리를 들으며 차갑게 굳은 표정으로
손에 들려있던 탄피를 찰칵─하고 끼어 맞춘다. 이걸로 그녀의
흐려지는 생명을 완벽히 제거하면, 더 이상의 고통은 느끼지 못할터

"미안합니다. 빗나가버려서...이제, 고통은 없을 겁니다"

그것만이 내가 그녀에게 할 수 있는, 섬기는 자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하며 서서히 손에 들린 총구를 그녀에게 갖다맞춘다. 그때였다.

"있지...아마쿠사...나, 무슨 말을...하면...좋을까?...."

"하! 뭡니까, 원망의 소리? 아니면 마지막 유언이라도?"

입가에서 연신 토해내는 붉은 액체에 호흡조차 다스리지 못하면서
그녀가 띄엄띄엄 가녀린 말을 읆조린다. 그것에 비아냥거리듯이
조소를 띄우면서 마지막 말을 들으면 미련이 생길 것 같아 그래서,

"...12년...만에 이제야 겨우...만날 수 있게 되었어..."

"───!!"

그래서 마지막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었건만,

"가족을...만나면...나...무슨...말을...하면 좋을까?..."

당길수가 없었다─

"아가씨...지금 당신의 상태, 모르는겁니까?"

기가막힌 듯 어깨웃음을 지으면서, 한숨 내뱉듯이 비아냥거린다.
조소한다. 업신여기는 말투로 말을 건넨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것이
마치 타인의 일인것마냥, 붉게 물든 입술을 올리며 웃어보일뿐이였다.

"어떤...말부터...하면...좋을까...응?"

"모르고 있냐고 묻고 있잖아요─!!!!!!!!!!!!!!!!!!!!!"

총신을 쥐고 있던 손이 덜덜덜 떨렸다. 지탱하고 서 있던 무릎이 흔들렸다.
결국 자신조차 알 수 없는 감정에 휘말려 그것을 참지못하고 얼굴을 일그러
트리고 그녀에게 소리쳤다. 죄책감을 숨기듯이, 발악하듯이, 필사적으로,

"그..거야....가족....을 만나러...가는...거잖아...?"

하지만 결국 다 참지못하고, 흔들려버려서 손에 쥐고 있던 총을 떨구고,

"그런데...나...너무...오래만에 만나는거라...."

지탱하던 무릎에 힘이 빠져 그 자리에 주저앉아 멍하니 손길을 뻗어,

"무슨...말을...하면 좋을지...모르...겠어..."

일그러진 표정위로 조용히 눈물흘리며 그녀를 감싸안고 기도하듯이,

"어떤...말을...건네면 좋을까...응?"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그렇게 중얼거리기 시작하였지만,

"너무....커버려서...못 알아...보면...어쩌...지?"

그녀는 한결같았다. 12년만에 가족을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듯이
즐겁다듯이 그것에 모든 고통조차 잊어버렸다듯이 부드럽게 웃음
지으며 어떤말을 하면 좋을까, 하고 꿈꾸며, 고심하며, 말을 건네왔다.

"하하하, 아가씨─고민...할 필요 없잖아요?"

그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워서, 애처로워서, 그리고 사랑스러워서
자신조차도 이제 뭐가 뭔지 모를 감정을 표정에 꾸깃꾸깃 나타내며
눈물범벅인 얼굴로 웃어보이며 나는 그렇게 아가씨에게 말을 건넸다.

".........어떤...말...?"

그것에 이끌리듯이 빛을 잃어가고 있던 그녀의 눈동자가 이쪽을 바라본다.
뭐야? 뭔데? 무슨 말을 하면 좋은거야? 라듯이, 어린 소녀가 호기심으로
매달리며 답을 구할때까지 가지않겠다는 그 오기에 다시한번 눈물섞인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그녀와의 마지막 대화상대로써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아가씨...항상 말씀하셨잖아요? 가족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해주었는지, 어떤 말을 들려줬는지, 항상, 그렇게, 말씀...하셨잖아요?"

"...응.....생생하진 않지만...분명...기억하고....있어..."

투툭, 하고 떨어지는 나의 눈물에 그녀의 뺨이 젖어든다. 하지만 죽음의
그림자에 서서히 먹혀들어가고 있는 그녀의 시야엔 그것은 보이지 않았다
단지 그녀는 비가 오려는걸까? 하고 생각하듯이 조금은 귀찮은 듯 비를
피하는것처럼 눈을 감으며, 간직하고 있는 저편의 추억에 매달릴뿐이였다.

"그렇다면, 12년전에...아가씨가 평소에 했던것처럼 말하면 됩니다"

"...평소...대로...?"

끌어안고 있는 그녀의 체온이 점점 식어가기 시작하였다.
이제 몇분후면, 그녀는 영원한 꿈만을 꾸겠지─절대로 깨어나지 않을,

"아가씨의 어머니를 만나면 먼저 매달리며 응석부리세요"

"...으응..."

가족을 만나서 쑥쓰럽게 응석부리며─

"아가씨의 아버지를 만나면 늘상하셨던 장난을 치는겁니다"

"...으응..."

가족을 만나서 행복하게 웃음지으며─

"그리고 아가씨의 오라버니를 만나면......"

가족과 다시는 헤어지지 않도록 영원히 깨어나지 않는 그런 꿈을 꾸겠지
그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워서, 미안해서, 다시는 헤어지지 말라고 속삭인다.

"다시는...다시는, 아가씨의 곁을 떠나지 말라고 이야기하세요"

"...으응...그럴...께....꼭...그...럴께..."

짧은 기침소리와 함께 꺼져가는 숨결속에서 그녀의 뜨거운 피덩어리를
토해냈다. 그럼에도 그녀는 웃음지으며, 눈물지으며 고개를 끄덕여왔다.

"그리고...마지막...에는 이렇게...모두에게 말씀하세요..."

"......모.....두.......에.......게......말...해......."

정말로 행복한 듯, 즐거운 듯, 꿈꿀 수 있다는 사실에 들떠있는 아이의
얼굴처럼, 그렇게 조용히 잠들기 시작하였지만 축 늘어지기 시작하는
그녀의 손길을 애써 끌어모아 안으며 계속해서 나는 눈물지으며 말하였다.

"...다녀...왔...습니다...라고..."

".....다....녀........왔....습........"

"네, 다녀왔습니다.....라고...."

그것을 끝으로 나의 품안에서 그녀는 숨을 거두었다.
자신의 저격에 커다란 부상을 입고 고통에 허덕이면서도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안도감과 기쁨에 모든것을 잊고 웃으면서 그렇게 갔다.

"그럼, 분명 아가씨의 가족들은..."

하지만 그 현실이 믿기지 않아서, 되돌리고 싶어서, 나는 연신 말하였다.
차가워지다못해 이제는 따스했던 피와 함께 딱딱하게 굳어가기 시작하는
그녀의 몸을 끌어안고 춥지않도록 조심스레 흔들면서, 연신 말을 걸었다.

"어서 오세요, 하고 반겨...줄테니까..."

축 늘어진 그녀의 와인빛 머리카락 사이로 그녀의 눈가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던 눈물이 반짝이는 빛을 뿌리며 툭하고 땅에 추락해갔다. 뺨을
타고 흐르는 그 줄기를 쫓아 아가씨의 얼굴을 들여다보고는 더더욱 나는
그녀를 끌어안은 손길을 풀지못하고, 바보같이 눈물범벅인 미소를 띄우며
이제는 닿지않을 말을 내걸며, 그 자리에서 그렇게 계속 중얼거릴뿐이였다.

"...분명...그럴테니까..."

놓을 수가 없다. 놓지 않는다. 자신이 이렇게 만들었음에도 그녀는, 그녀는,
끌어안고 있는 그녀의 표정은, 12년만에 처음 지으리라 생각되는 그런 표정

"...분...........명.....그럴....테니...까........."

그런 천사같은 행복한 미소를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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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초에 지인들과 함께 놀러가면서 이동중에 망상했던 엔제 죽음의
쥬자 범인 망상글, 놀고있는 그 와중에 용케도 이런 망상을 했었다니
정말로 중증이구나 싶습니다. 사실 떠올리기만 하고 안쓸려고 했는데
신나게 놀고 집에 돌아와 모 OST를 우연하게 들었더니 그것에 너무
감명받아서 울면서 듣다보니 어느새 이렇게 글을 쓰고 있었....ㅇ<-<;;;

이렇게 망상했다지만 쥬자를 믿고 있어요, 했더라도 뭔가 있었을꺼야!!
그렇지?! 응?! 그렇다고 해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by 복숭아복희 | 2009/10/01 09:56 | ♣괭이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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