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로 베아바토 망상글



예전에 개인비툴에서 끄적였던 글의 뒷부분을 흑비에서 완성해버려서~
이쪽에도 정리하여 올려봅니다! 그나저나 마우스로 이렇게 줄창 그리면,
나중에 가서 또 슬럼프올텐데...아, 모르겠다! 그저 본능에 충실할래요☆


담배 (배경은 EP2와 EP3중간쯤?)








"타임─"

"...헤?"

아주 짧은 침묵을 삼키며 말을 고르던 그녀가 벌떡 일어서며 담뱃대를 휘둘렀다.
그와 동시에 주위 풍경이 바뀌었다. 방금전 자신들이 있던 게임반이 있던 창문이
줄지어 있던 방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방─그러니까 이곳은...휴게실?

"어이, 무슨 생각이야"

"휴식시간"

"누구 마음대로..."

"시끄럽다, 첩이 그렇다면 그런줄 알아라!"

잘 몰아붙이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난데없이 주어진 휴식시간에 불만을
토론하려고 하였지만 베아트리체는 짐짓 못들은 척 무시하는 말투로 답하였다.

그리고는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는 것으로 들고 있던 황금빛 담뱃대에 불을 붙여
그것을 입으로 옮긴 채 조용히 창문쪽으로 다가가 고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마녀의 태도에 배틀러가 찡그린 얼굴로 바라보기도 잠시, 이내 알았다듯이
빙글거리는 장난스러운 웃음기를 띄우면서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중얼거렸다.

"...흐응...방금전 내뱉은 나의 정론이 꽤 먹혀들어갔나봐?"

생각외로 곧바로 반응이 되돌아왔다.다른때같았으면 무시하거나 어처구니
없다듯이 반론해왔을 마녀는 창문에 기댄채로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어깨가 아주 약간 움찔거리는 것을 배틀러가 놓칠리가 없었다.

"오! 찔러본건데, 진짜로?"

".....시끄럽다고 했다..."

즉,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는건데 눈앞의 마녀가 그 심정을 안고 있다고 생각하니
언제나 주도권을 잡고 있던 베아트리체를 떠올리면 배틀러의 입장에서는 신기하고
우스울 따름이였다. 그리고 그렇게까지 몰아붙인 스스로에게 대견스러운 듯이
답문하자 그것에 정곡을 더더욱 찔려버린듯한 표정을 지으며 새초롬한 눈빛으로
쏘아보며 베아트리체가 그만두라듯이 투덜거렸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 그딴 폭론따위, 금방 뒤집어줄테니까"

"이히힛, 어련하실까나~"

팔짱을 끼고 도도한 표정으로 자신있게 답하는 베아트리체였지만, 이미 상대의
기세는 제법 등등해져있었다. 역시 이 녀석에게 틈을 보여주면 안되는건데─라고
짜증난듯 한숨을 쉰 그녀는 이내 무슨 생각인지 손에 든 담뱃대를 한입 물어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는 성큼성큼 걸어와 거만하게 왜? 하고 올려다보는 대전
상대의 안면에 가득 들여마신 담배연기를 훅하고 불었다.

"윽! 콜록...뭐하는 짓이야!!"

"흥"

너무 자만하지말라는 그녀의 작은 복수였다. 그래도 혹시나 하며 했던 행동인데,
역시나 담배연기에는 익숙치 않는지, 얼굴을 찌푸리며 연신 기침하는 상대의 모습에
그제서야 기분이 풀린듯 그녀는 재미난듯 웃으면서 맞은편 소파 위로 몸을 안착시켰다.

배틀러는 뭐가 우스운거냐─라고 그녀에게 힘껏 항의하고 싶었지만, 아직 담배연기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모양인지 작은 기침소리와 함께 얼굴만 찌푸리고 있을뿐이였다.
그러다 이내 무언가를 보고 생각이 난듯 그녀의 이름을 나지막히 불러왔다.

"....베아트"

"왜 그러는냐, 아직도 불평할 생각이라면─"

"아니 그게 아니라, 그거..."

간신히 기침을 진정시키고 배틀러가 눈짓으로 가리킨 건 그녀의 손에 들려있던
황금빛 담뱃대, 참고로 아직도 불기운이 살아있어 모락모락 연기가 나오고 있었다.
그의 눈짓에 그녀도 그쪽으로 시선을 옮기며 이것이 어쨌는데? 하고 반문해왔다.

"맛있는...건지?"

"하아?"

너무 빠른 화제전환은 둘째치고, 왠지 모르게 바보같은 질문에 말문을 잃고 잠시
상대를 바라보던 베아트리체는 기가막힌 듯 반문하려다가 자신의 손에 들린 황금빛
담뱃대를 바라보고선 이내 그것을 들어 건네보이며 답하였다.

"그렇게 궁금하면 직접 들여마셔보는건?"

"아니─그건 사양하겠습니다..."

담담하게 건네주려 하였지만, 오히려 상대는 질색하는 표정으로 거절하였다.

"의외구나, 킨조는 꽤 피우는 걸 좋아했는데"

"손자라고해서 전부다 닮는 건 아니거든?;"

정말로 놀랐다듯이 동그래진 눈으로 건내려던 담뱃대를 다시 자신쪽으로 거두는
베아트리체의 표정에 어째서 그 타이밍에 할아버지 이름이 나오는거냐듯이
배틀러가 기가막힌 듯 반박하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뭔가 있다는
표정으로 한 모금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면서 재차 끈질기게 답문해왔다.

"흐응~특별히 싫어하는 이유라도 있는게냐?"

"...그럴리가"

이번에는 배틀러쪽의 어깨가 미묘하게 움찔거렸다. 그러다가 아주 짧은 침묵을
사이에 두고 머뭇거리듯이 부정하며 시선을 옆으로 피하였다. 그런 그의 태도에
있다고 확신한 베아트리체가 있군 하고 딱 잘라 중얼거리니까 금새 답이 돌아왔다.

"있지 않다니깐! 옛날부터 좋아하지 않았고, 건강에도 좋지 않으니까!"

"그런걸로 따지면 술도 마찬가지로 건강에 좋지 않을텐데?"

"쯧쯧, 그건 아니겠지? 약술은 있어도 약담배같은 건 없잖아?"

"과연..."

건성으로 이야기를 건내들으면서 수긍하는 그녀의 태도에 사람이 진지하게
이야기하면 들어─라듯이 배틀러가 한숨을 쉬었지만, 그런게 통용될 마녀였다면
진작에 통용되었을것이다. 곧바로 그래? 요점이 뭐야? 라듯이 바라보면서 연신
담뱃대를 물고 한모금 한모금 마시고 있는 베아트리체에게 말하였다.

"그러니까 너도 그거, 그만두라고─건강에 좋지 않으니까"

아주 당연하다듯이 말하는 배틀러의 태도에 잠시 베아트리체가 할말을 잃은 듯
두세번 눈을 깜박이며 바라보았다. 그런 그녀의 반응에 불쾌한 듯 뭐야? 하고
반문하자, 그제서야 할말을 잃고 멈추어있던 베아트리체가 크게 웃어댔다.

"크크크큭!!! 마녀의 건강을 걱정하다니, 꽤 재미난 일을 말하는구나"

어깨까지 들썩이며 웃는 베아트리체의 행동에 진심으로 말한건데 비웃음을 산 것
같아서 배틀러가 눈쌀을 찌푸리며 기가막힌 듯 항의를 하려고 하였다.

"걱정하는게 아니라......이봐?"

"그렇게 싫어한다면, 들여마시도록 하고 싶은데─"

항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가 몸을 움직여 가까이 밀착해왔다. 달콤한 냄새와
함께 흔들리는 금발과 바다처럼 푸른 눈빛이 바로 코앞에 있자 당황한 듯 잠시 침묵을
삼키며 헤매듯이 바라보던 그가 이내 히죽 하고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직접 들여마시게 해주려고? 이거 영광스러운데?"

기세좋게 말하고 있지만, 허세가 분명한 말─왜냐하면 그것을 읆조리고 있는 그의
눈동자가 동요로 출렁이고 있었고, 조금이라도 거리감을 주기 위해서 슬쩍 몸이
소파뒤로 물러섰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숨겨진 반응을 알면서도 짐짓 모르는 척
베아트리체가 맞장구를 치듯이 답하면서 수려한 움직임으로 손길을 이끌어 들고
있던 황금빛 담뱃대를 가까이 가져왔다.

"못할것도 없지 않겠는냐─원한다면 그리 해줄 수도 있어"

"헤에? 정말?"

아주 당연하다듯이 답하는 그녀의 반응, 예상은 했지만 너무 쉽게 답해 버려서
본능적으로 침이 꼴깍─크게 삼켜진다. 좀 더 몸을 뒤로 빼내어 물러서려고 하였지만,
이미 소파에 깊숙이 밀려난 후라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었다. 더불어 바로 코앞에서
요염한 미소와 함께 눈을 마주치고 있는 그녀─베아트리체는 조부가 어째서 그리
매달렸는지 납득할만한 그런 미인이였다. 길다란 금빛의 첩모, 푸른 바다빛이 일렁이는
투명한 눈동자, 그리고 요염한 입술이 본능을 부추겨왔다. 그것에 위험 신호를 감지한
배틀러가 힘들게 고개를 돌리어 그녀의 시선을 피하였다.

이대로라면 눈앞의 있는 마녀에게 조부처럼 포로가 될 것 같았으니까─

"못 믿는다면 시험해보면 되지 않겠는냐, 우시로미야 배틀러"

하지만, 베아트리체는 쉴틈을 주지 않았다. 마치 그 반응을 기다렸다듯이 억지로 돌린
그의 고개를 비어있는 손을 움직여 붙잡아 다시금 자신쪽으로 향하도록 고정시켰다.

그것에 당황하여 뭔가 말을 올릴려던 그의 말을 차단하듯이 그녀가 나지막히 말을
건네며, 황금빛 담뱃대를 이끌어 한모금 연기를 들이마시어 입에 머금고는 좀더 가까이
그에게 밀착하려고 하였다. 코끝을 간지럽히는 이상하고도 달콤한 향기가 전해져오자
무언가에 홀린듯 다가오는 베아트리체에게 맞추어 배틀러도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팔을
붙잡고 가까이 오도록 유도하려고 하였다. 그 행동에 조금 놀란 그녀였지만 쿡─하고
짧게 웃으며 다가섰다. 그렇게 두 사람의 입술이 아슬아슬하게 닿으려던 순간,

"윽!"

먼저 뿌리친 것은 배틀러쪽이였다.

잡아당기던 그녀의 팔을 그대로 밀쳐 좁혀졌던 거리를 순식간에 떨어지게 하였다.
그 반응에 깜짝하고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는 그녀에게 고개를 푹 숙인 채
침묵을 지키던 그가 어깨를 들썩이며 웃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내 몸을 좀 더 움직여
붙잡았던 그녀의 팔에 힘을 가해 맞은편 자리에 고스란히 베아트리체를 다시금 앉혀
확실하게 서로의 거리를 확보하도록 만들곤 제자리에 앉았다.

"아아, 위험위험─정말로, 진짜로 위험했다구?"

손부채를 부치며 넥타이를 느슨하게 잡아빼는 그의 모습에 상황을 아직도 이해못한 듯
바라보던 베아트리체가 그제서야 살짝 웃음 지어보인다. 식은땀을 흘렸는지, 아니면
체온이 올라갔는지, 연신 손부채를 움직이고 있는 배틀러의 모습에 아쉬운 듯 입에
머금었던 담배 연기를 공기중으로 흩뿌리며 그녀가 쓴웃음과 함께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크크큭, 아쉬운데...? 성공─했다고 생각했거늘"

"정말이야! 아주 아슬아슬했어, 하마터면 넘어갈뻔했으니까"

"넘어왔다면 그대도 이걸 좋아하게 되는거였을까?"

"─"

별 생각없이 그렇게 농을 주고받듯이 말을 건네보았던건데, 어째서인지 아주 짧은 어색한
침묵이 감돌았다. 그것에 그녀의 시선이 들어 보이며 가리켰던 황금 담뱃대에서 그에게로
돌려지는 순간 목소리가 전해져왔다. 하지만 아주 작은 목소리─아무 생각없이 던졌던
농에 분명 대답하고 있는 그런 목소리, 한순간이였지만 분명 그는 [그럴지도 몰라] 라고
답한 것 같았는데...? 확신감이 서질 않아서 베아트리체도 결국 침묵을 지켜버린다.

"그런데 휴식시간치곤 꽤 긴 것 아닙니까? 베아트리체님"

"...흥, 천년의 마녀에겐 아직 1초도 지나가지 않았다만?"

어색한 침묵이 싫었는지, 아니면 방금전의 상황을 잊고 싶은건지 그가 먼저 뚱한 목소리로
말을 전해왔다. 그것에 조금 심통난 표정과 함께 일부러 약간 대답을 뒤늦게 하며 그녀가
비아냥거리듯이 답하였다. 그것에 턱을 괴고서 두세번 눈을 깜박이며 의아하다듯이 바라보던
그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베아트...설마라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반론할 말─생각못한건..."

".....................못했다면?"

조용히 되묻는 그의 목소리에 맞추어 그녀또한 눈을 내리깔면서 조심스럽게 대답해주었다.
하지만 말투는 그래서 어쩔건데? 라는 신경질적인 시비조를 담고 있어서, 그것에 재미난 듯
이내 배틀러가 비웃듯이 웃으면서 정말로 생각못한 의외라듯이 말을 이어나갔다.

"진짜아?! 너! 평소랑 너무 다르잖아? 어디에 한눈을 팔고있─"

비아냥거리는 그의 목소리에 꿈틀하고 그녀의 미간이 움직이는 것 같더니, 결국 성질급한
그녀의 마음이 폭발했는지 앉아있던 자리를 박차듯이 일어나 짜증난다는 목소리로 외쳐댔다.

"아, 정말이지!!!!! 시끄럽다!! 시끄러워어어어어어어어!!!!! 자꾸!
그런식으로! 쫑알쫑알거리면, 담배연기가 가득한 방에 가둬버릴테닷!!"

"윽; 그건 싫어어..."

"그렇다면 얌전히 기다리고 있거라!!!!!!!"

정말로 담배연기는 질색인지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주춤 물러서는
배틀러에게 한번 더 못박듯이 엄포를 둔 베아트리체는 창틀쪽으로 유우히 걸어가버렸다.
그런 그녀의 뒤로 무언가 그의 작은 투덜거림이 전해져 왔지만, 일단 무시─다가온 창틀
너머에는 정지한 롯켄섬의 날씨에 맞추어 이쪽 세계에서도 태풍의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그것을 감흥없는 눈으로 바라보며 창틀에 기대어 서 있던 마녀는 손에 들려 있던 황금빛
담뱃대에서 한모금 연기를 마시고 내뿜었다. 공중에서 흐린 회색빛의 연기를 그리며
흩어져가는 그것을 바라보던 그녀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씁쓸한 듯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영원히 끊지 못하겠군...이거─"

그렇게 중얼거리는 그녀의 목소리는 즐거운 듯 어쩐지 조금 들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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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우리집 배틀러는 담배연기 싫어합니다. 실제로 원작에서도 싫어하는
눈치였구요. 개인적으로 그 싫어하는 원인이 아버지인 루돌프가 골초라서
싫어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랑 닮은 주제에 닮기 싫어하는 배틀러니까:$
그러니 제발, EP6에서 좀 더 이 부자지간의 대화, 나와줬으면 좋겠다TT)!!
...어쨌든, 서로를 견제하면서도 끌리는 이런 베아바토를 제일 좋아합니다v
제일 좋아하고있으니까, 잠깐만 쥬자바토로 도피 좀 할께요. 베아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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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숭아복희 | 2009/09/24 00:57 | ♣괭이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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