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시점의 쥬자엔제 망상글 정리



▲ 망상 소설본이였던 [end-less Cheakmate] 의 외전이자
마지막 단계인 "reversion" 의 장면을 방울님이 그리셨길래
자랑하고 싶어(...) 집어와 버렸습니다.[=허락 맡았음>_<)!!]

어쨌든 배틀러<-엔제<-쥬자도 참 좋다지요. 엔제와 쥬자사이에
끼어서 다리역할인지, 훼방꾼역할인지 모를 배틀러도 좋아하고,
한없이 오빠 짝사랑인 엔제와 그런 엔제에게 짝사랑하는 쥬자도
정말로 좋아합니다. 단지 뿜어줄 사람이 없어서 못 뿜고 있을뿐[]

어쨌든 카린님의 장문 웹박수에 너무 감동받아 한동안 열심히
망상글들을 정리해서 올릴 것 같습니다. 그런고로 개인비툴에서
망상했었던 쥬자엔제를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시리어스 주의!!


주제넘은 위로 (=EP4 시점의 쥬자엔제)










(...또다...)

잠깐 동태을 살피러 밖에 나갔다가 호텔로 되돌아왔을 때, 만약 아가씨가
거실안에 없다면, 그리고 그 행방이 커텐을 쳐, 빛을 차단시킨 개인 침실에서
문을 등지고 침대위에 앉아 있는거라면, 그것은─외로움에 떨고 있다는 표식

(.....또 울고 있군.....)

대범하게 고층빌딩의 옥상에서 뛰어내리기도 모자라서, 어디 하나 부러진곳 없이
무사히 착지하여 살아남아 유우히 사라졌다는 어처구니 없을정도의 거짓말같은
실제의 그 이야기만을 떠올린다면 분명 강한 마음을 가진 아가씨구나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눈물이 무척이나 많은 아가씨였다. 그래서 그만큼 손도 많이 가고
신경쓰이는 아가씨지만, 어째 다른 사람의 수발을 받는걸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다.

또래의 부잣집 아가씨라면 아주 당연한듯이 받았을텐데...

[─ 아마쿠사, 나는 당신을 고용하고 싶어요]

[─ 나를 찾는 여행, 이 여행을 마칠때까지 함께해 줘]

고용주의 말투, 하지만 그 말투는 다른 이들과 단기계약을 맺을때마다 늘상
받았던 명령과는 조금 달랐다. 뭐랄까...도와달라고, 도와줘야만한다고,
너밖에 없다고 부탁하는 것만 같았다. 만약에 정말로 그런거라면, 필사적으로
도움을 청한거라면, 끝까지 도움을 받으려고 해야하는 것 아닌가?

어째서 아가씨는, 어째서 그녀는,
막상 제일 도움이 필요한 이 순간때 아무것도 받지 않으려는 걸까?

똑똑─

일단 그녀가 놀라지 않도록 인기척을 낸다. 정중하고 부드러운 노크소리,
어차피 문은 반쯤 열려있었기에 소용없다지만, 예의를 중시하는 아가씨다.
고용된 몸으로써 고용인의 취향과 성격을 맞춰주는 건 당연지사의 일이니,

"아가씨, 저 왔습니다아~"

"............"

예상했던대로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만약에 울지않고 있었다면. 분명 그래서? 라던지. 할말이라도? 라고 쿨하게
쏘아줬을 그녀였을텐데...아무말없이 바라보고있는 시선이 거북스러웠는지,
파르르하고 떨리는 그녀의 어깨에 피식하고 쓴웃음이 새어나왔다. 결국 작은
한숨을 내쉬며 주인의 허락도 구하지않고 성큼하고 방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거 꽤 주제넘은 짓일텐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때까지도 묵묵부답인 아가씨의 태도에 다시한번 쓴웃음을
지으면서 그녀와 등을 맞대는듯한 구도로 반대편 침대위에 걸터앉았다.

"...누구 마음대로 앉으래..."

아직 전초전이였나, 아니면 이미 끝을 보고 여운을 정리하고 있었던건가?
어쨌든 아주 낮고 작은 목소리였지만 평소의 아가씨의 말투가 전해져왔다.

"이야~이거이거, 대답이 없으시길래 안 계실줄 알았거든요!"

"...보면 몰라?"

"아니 뭐, 아가씨가 워낙 작다보니이이?"

그리고 잠시 방어자세돌입─하지만 되돌아오는 건 그저 싸늘한 침묵 뿐,
아아...이런 분위기 정말 싫은데, 매번 입에서 쿨! 을 외치고 다닌다해도
이런 온도는 버티기 어렵다. 특히 다른사람도 아닌 이 아가씨일때는 더더욱

"그...아가씨, 또 가족생각 하셨던겁니까?..."

"왜? 하면안돼?"

시선은 아직도 반대쪽, 그렇기에 아가씨가 어떤 표정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런건 아니지만, 매번 아가씨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괴롭다고?"

".....아가씨, 독심술의 능력을 갖고 계신건가요?"

"보통 상투적인 말로 대부분 그렇게 이야기들 하잖아"

여기서 또 안 튀어나올수가 없는데, 쿨─이라는 단어가...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하는건 어린아이들이나 하는 분간이지, 프로면 프로답게, 어른이면
어른답게 대처해야한다.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나?

"뭐, 그렇긴 합니다만...그럼, 좀 더 상투적인 예를 건내볼까요?"

짧은 한숨소리─귀찮다는걸까, 질렸다는걸까,
어느쪽이든간에 일단 저질러보고 뒷감당은 나중으로 미뤄보자

"그런식으로 계속 슬퍼하면 가족들이 좋아할까요? 특히 아가씨가 제일 많이
들려주셨던 그 분, 아가씨의 오라버니가 좋아할 것 같냐─이 말입니다"

"...아마쿠사가 그런걸 어떻게 알아? 좋아할지, 싫어할지..."

신경질적인 목소리, 분명 이쪽이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낸것과
그리고 이치와 도리에 맞는 이야기를 해버렸기에 심통이 난 모양이다.

"모릅니다, 알 수 없습니다, 저는 신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왜 함부로─"

"다만, 이건 잘 알고있습니다"

일단은 무시, 이왕 이렇게 주제넘게 가버린거, 끝까지 가볼 생각이니까

"이 세상 어느 누구더라도, 소중하게 아끼고 좋아하고 지켜주었던 자신의
여동생이 우는걸 좋아하는 오라버니는 아무도 없다는 걸 말이죠"

그렇게 답하고 힐끔, 그녀의 등뒤를 바라보았지만 요지부동─미약하게
떨리던 어깨의 떨림마저 멈춰있었다. 위로가 된걸까? 아니면 불난집에 부채질?

"아마쿠사"

이크, 불난집에 부채질쪽인가? 낮게 깔린 아가씨의 목소리에 오싹함을 느꼈다.
하지만, 물러서진 않는다. 왜 불렀습니까? 라듯이 그녀의 말을 얌전히 기다린다.

"...미안..."

되려 마음에 직격타를 받은건, 이쪽이 되어버렸다. 흘러나오던 작은 중얼거림이
아주 또렷하고 선명하게 들려와 말도안돼! 라는 경종을 머릿속에서 뎅─하고
울려주었다. 그와 동시에 무심코 고개가 돌아갔다.

"미안해, 아마쿠사"

설마하는 마음으로 뒤돌아본 시선끝에는 어느새 고개를 돌렸는지, 아가씨의
푸른 눈빛이 가득 들어와 있었다. 어두운 심연빛의 푸른색, 그 위에 아직 채
마르지 못한, 아니 닦을 생각이 없었던 것 같은 투명한 눈물자국에 잠시 놀라
주츰하는 사이 다시한번 아가씨가 또렷히 목소리를 전해왔다.

"나는 12년동안 위로를 해준적도, 그리고...받아본적도 없어..."

"...아..가씨?..."

"그래서 나는 위로를 받아도, 위로받을 수가 없어,
그리고 받은 위로만큼 고마움을 돌려줄수도 없어"

".............."

"그러니까 이런 나를...이해해줘....."

그렇게 말하며 씁쓸히 웃는 아가씨의 미소와 함께 뺨을 타고 무언가 반짝이며
떨어져내렸다. 그것이 눈물이라는 것을 눈치채는 것과 동시에 지금까지의 행동들
전부가 무척이나 주제넘고 무례한 짓이건만, 그 행동들을 뛰어넘을정도로 엄청난
주제넘은 짓을 하고 있었다. 그녀를 품안에 가두듯이 끌어안아 감싸안았으니까─

"...아마쿠사..."

"그만두세요─아가씨"

"...아마쿠사..."

"그만...두세요..."

이건, 너무나도 주제넘은 짓이다─ 그래, 고용주와 고용인으로써 넘어서는
안될 경계선 너머로 손을 뻗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인거다. 하지만 지금의
아가씨를 보고 싶지 않았다. 아니, 보여져선 안될것만 같았다.

"...아마쿠사는.....이런 나를...이해해...줄거지?..."

그것을 봐버리면, 아가씨를 예전처럼 대할 수 없을 것 같았으니까,
아슬아슬하게 경계선 너머로 뻗은 손이 결국 고용주와 고용인, 아가씨와
경호원이라는 신분을 망각하도록 망가트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까,

그렇기에 그녀의 눈물을 필사적으로 품안에 가두어 감추었다.

다행이도 아가씨도 그러길 바랬는지, 꽈악 끌어안고 매달려 다 끝내지 못한
오열을 터트렸다. 미안해─하고 연신 작게 반복하며 중얼거리는 오열속에서
아가씨의 옛 추억속에나 있었을듯한 호칭들이 흘러나온다.
그 호칭들은 분명 아가씨의 가족이겠지, 그렇게 가족을 작게 부르는것과 동시에
흐려지는 흐느낌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외로움을 뚜렷하게 전해오고 있었건만,

어째서일까─ 어째서 자신은, 

(아아...역시, 주제넘은 짓이였어)

아까전 한방울의 눈물과 함께 씁쓸히 웃으며 사과하는 아가씨의 표정이
머릿속에서 좀처럼 떠나지 않아서, 그것에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인지...

지워지지 않는 그 모습을 애써 잊으려듯이 힘겹게 눈꺼풀을 닫으며 그녀를
좀 더 끌어안은 채, 옛 추억이 던져주는 외로움과 슬픔에 잠시 빠져버려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는 아가씨가 벗어날 수 있을때까지, 작은 흐느낌이
평소의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때까지, 곁에 있어주었다.









by 복숭아복희 | 2009/09/07 05:17 | ♣괭이갈매기♣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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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후유미즈 레나무 at 2009/09/07 17:08
쿠, 쿨럭. 엔제에에에에에-!
하고 절규를 부르게 되는 글이네요.
항상 이런 것만 볼 때 마다 배틀러한테 고함치고 싶은(..)이 심정은 뭘까요;

쥬자엔제 커플, 과연 공식으로 실현가능할까나<-
Commented by 복숭아복희 at 2009/09/08 18:40
▶ 쥬자엔제는 망상만 가득하고 정식으로 정리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조마조마했는데, 마음이 전달되어진 것 같아 기쁩니다. 함께 외쳐주세요
엔제에에에에에에에! 저도 엔제에 대한 이야기를 쓸때마다 아무리 좋아하는
캐릭이라지만 배틀러의 멱살을 붙잡고 잔소리 좀 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Commented by 민승아 at 2009/09/07 21:15
배틀러는 베아트 것이기 때문에, 엔제는 쥬자에게 줘야합니다[붉은 글씨]<-
Commented by 복숭아복희 at 2009/09/08 18:40
▶ 푸, 푸하하하하하!!! 붉은글씨다!! 안돼!!
동인의 망상은 무한합니다아아아앗!!![파랑글씨로 부정]
Commented at 2009/09/07 21:2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복숭아복희 at 2009/09/08 19:05
▶ 아니 왜 이분들, 찬양을 외치고 있는건가요?! 미천한 저에게 이렇게 길다란 감상과 응원글을 남겨
주는것만으로도 저는 행복함에 날아갈 것 같은데, 찬양까지하시면 저는...기뻐서...너무 기뻐서...
쓰☆러☆진☆다☆구☆요─!!!!!!!!!!!! 개인적으로 엔제는, 쥬자에게 무척 차갑게 대하고 있지만, 제일
중요한 말도, 정말로 하고 싶었던 말도, 전부 은연중에 쥬자에게 말했을거라고 생각해요. 자신도 모르게
그만큼 신뢰하고 있고 유일하게 믿고 있는 사람이랄까....그런데 만약 그런 사람에게 뒷통수를 당했다고
생각하면...아아...용기사님 제발...orz;;; 배틀러에 대한 엔제의 감정은 연애감정이 아닌 존경의 감정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사람을 자꾸 엮고 싶은건, 브라콤하고 시스콤사이에 낀 쥬자가 보고
싶을뿐이라서, 후후후......당연히 배틀러는 이미 반려자가 있잖아요! EP5 에서 둘이 증명했는걸!!<-

웹박수 답변이 게을러서(...) 늦어지고 있습니다만, 읽었을때는 정말 화들짝 놀라면서 감동했답니다.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그것도 길게 쓰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걸 잘 알기에, 정말 기뻤어요:$
감사합니다!! 오히려 저야말로 덕분에 용기를 얻어서 어느정도 망상글을 공개할 수 있을 듯[와락와락]
괜, 괜찮습니.......저...원래 혼나고 사는 사람입....아니 사실 반성해야하긴 해요...넹......ㅇ<-<;;;
싸인은 언, 언제든지! 만날수만 있다면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언제든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p.s 오픈하시면 주소 꼭, 꼭, 알려주세요!!! 배너는 이글루스 배너 또는 트윈홈 배너를 갖고가시면
됩니다. 언제든지 대환영이예요:$ 동맹배너 또한 말하는건 의무사항이 아니니까 괜찮아요~히힛
Commented by 노을 at 2009/09/07 22:37
13엔은 정의입니다.
솔까말 본편안에서 엔제와 연애적 플러그가 설수 있는 남자가 아마쿠사밖에 없어....;;;
쥬자엔제든 쥬자바토(?)든 아마쿠사의 캐릭 자체가 매우 재밌어요.
왜 너 혼자 98년 조에서 타치에가 전신인거야.ㅇㅅㅇ 수상하게 시리.

......사실 제 안에서 쥬자바토(;;;)가 왜인지 상위권 커플이라, 13엔이 좀 어색할 지경까지 갔....(퍽퍽퍽퍽)
Commented by 복숭아복희 at 2009/09/08 19:07
▶ 베아바토만큼 13엔도 정말 정의이지요. 많이 못 뿜어주는게 그저 안타까울뿐...
정말 98년조에서 혼자 전신인 쥬자...너무나도 의심스러워요─ 덕분에 별 망상이 들고
있습니다만, 그건 기회가 닿으면 공개하거나 아니면 평생 제 마음속에 간직한채(...)<-
엔제와 배틀러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쥬자가 좋습니다! 랄까, 정말 쥬자라는 캐릭자체가
누구랑 붙어놔도 유들유들 넘어갈 수 있는 재미난 캐릭이라서 망상할때면 즐겁답니다~

......................고백합니다. 사실 저도 쥬자바토가 어째서인지 상위권 커플입니...어?
Commented by 니본 at 2009/09/08 10:07
13은 엔제를 (절대로!) 죽이지 않았다고 믿고있습니다 <-

쥬자엔제 만세!
Commented by 복숭아복희 at 2009/09/08 19:08
▶ 흑흑흑...그랬으면 좋겠습니다orz;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러면서, 엔제에 대한
죄책감과 연민을 안고 평생 살아가는 쥬자도 좋을지도! 하고 생각하고 있고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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