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04일
괭갈 EP5 클리어 기념, 망상글

아아아아아, EP5─!!!!!!!!!!!!!!!
많은분들이 EP5 에 대해, 배틀러에 대해서, 욕을 하는 것을 들었음에도
분명 감동받을거라고 믿었는데 아니다를까, 역시 믿길 잘했어요TT)!!
끝자락가서 우는라,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나츠히도 그렇지만 배틀러가
배틀러가, 배틀러가, 베아트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원래는 감상을 가득 썼었는데, 너무 흥분해 버려서 뭐가 뭔지 모르게
되어버렸습니다. 스스로가 써놓고도 모르면 어쩌자는겨orz;; 어쨌든─
저는 정말 재미나게 플레이했습니다. 감명있게 플레이했습니다. 의외로
신선도가 높은 장면도 많아서 깜짝깜짝 놀라며 플레이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떡밥도 많아서 전부다 먹어치우다보니 배부르며 플레이했습니다.
첩의 빨강은 100% 진실이겠지?!?!? (어이)
그걸 전부다 담아서!!! EP5 의 내용을 기반으로 망상글 하나 붙여봅니다.
1차 플레이를 끝내자마자 써내려갔습니다. 랄까, 이제, 나는, 베아바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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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 네타 및 유혈묘사, 개인적인 망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의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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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대, 그리고 약속 (=EP5 네타 포함)
차갑게 불어오던 황금향의 바람속에서, 빗줄기에서, 황금나비 한 마리가
"...뭐야, 게임을 이대로 포기하겠다는게야?"
"그는 기억하지 못해,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어"
"그런다고 이대로─!!"
"또 다른 나여, 이제 그만 포기해...그는 정말, 아무것도 몰라"
상위의 내가 담담하게 말을 이어나간다. 그러니까 모든 걸 포기하겠다고,
그러자 그것에 나의 분신인 흑의 퀸으로써 움직이던 베아트리체가 격앙한다.
"그대가 포기한다고 해도 첩은 포기하지않아!!! 몇번이 걸려도 좋다!!!
그에게 떠올리도록 할 수 있다면, 첩은 몇번이고 이 무한을 떠돌것이야!!!"
쾅─하고 게임반을 치고 일어난 나의 분신은 실망감과 분노로 가득 일그러진
표정으로 노려보더니, 이내 황금의 나비들로 변하여 어둠속에 사라져갔다.
아마 람다델타경에게 도움을 청하러 간거겠지, 어떻게든 좋으니 이 게임판이
무너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그러니까 도와달라고, 그리 부탁하러 간거겠지
"....바보...그래봤자...그는...."
생각하지 않아, 기억하지 않아, 어차피 그에게 있어 나는 마녀일뿐이니까
부정당하여 사라져야 할 동화책속에서 나올법한 사악한 마녀같은 존재니까
그러니까 그는 나를 믿지않아,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아, 처음부터
이렇게밖에 이야기를 전달하지 못하는 나약한 나에겐 그럴 자격이 없는걸─
[당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루세요! 그러기 위해서 있는거잖아?!]
그 녀석의 동생은 나에게 그렇게 말하였다. 이런 잔혹한 방법으로 이야기를
전달할 수 밖에 없는 나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처럼 보였다. 어쩌면 그녀는
베른카스텔도, 람다델타도, 모르고 있던 나의 진실을 눈치챘는지 모른다.
그렇기에 자신을 이곳으로 다시 불러들인것이겠지, 나에게 다시한번 기회를
주기 위하여, 그리고 자신의 오빠가 그 진실을 깨트려 돌아오기를 바라며─
[그렇게해서 이긴다면 나는 진심으로 당신을 축하해줄테니까!!]
인정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그건 정당하게 얻은 결과니까,
그러니까 반드시 납득하고 축하해주겠다면서 그녀는 울먹이듯이 중얼거렸다.
12년간 겪었던 외로움이 있었음에도 오빠를 편드는것과 동시에 첩을 위하여
그리 외쳤다. 그렇기에 나는 게임을 포기하려는 것이다. 그녀를 위하여─
한없이 기다려야 하는 외로움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제는 그만 돌려줘야한다. 내가 가진 진실이 뭐든지간에 돌려줘야만 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고독이라는 이름의 고문을 맛보는 건, 마녀인
베아트리체만으로도 충분하니까...그러니까, 이제 동생의 곁으로 돌아가
뎅─뎅─뎅─
12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그것에 축 늘어진 고개가
천천히 괘종시계로 시선을 고정시킨다. 마녀를 부정할 수 있는 증거물을
모으기에는 분명 충분한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마녀사냥이야
스륵, 몸을 일으켜세운다. 힘없이 걸어가는 발걸음에 허세를 담아본다.
축 늘어진 어깨에 오기를 담아본다. 울어버릴 것 같은 얼굴위로 비웃음의
표정을 가득 담아 고정시켜본다. 이것이 그가 알고 있는 마녀의 모습,
그에게 진실을 알릴 수 없다면,
이대로 그의 손에...마녀가 되어 죽겠어
그러니까 나를, 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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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체크메이트...인가, 베아트리체"
쏴아아악─ 회색의 비가 잔잔하게 내리고 있는 황금향에서 그가 싸늘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것에 힐끔하고 시선을 올려 바라보았지만 이내
다시금 축 늘어져 자신을 관통시킨 푸른 말뚝에 몸을 맡긴다.
".......끝난건가, 베아트"
싸늘한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 더불어 친분이 있는 녀석들에게만 허락한
애칭을 녀석은 읆조렸다. 그것에 몸이 움찔하고 반응했지만, 그것뿐이였다.
그래봤자 그대는 아무것도 모르잖아, 알려고 하지 않잖아, 이렇게나 많은
힌트를 줬음에도 그대는 오로지 내가 마녀라는 사실만 바라보고 있잖아?
차라리 사실대로 말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녀─엔제 베아트리체처럼
부과된 잔혹한 룰을 무서워하지않고 말할 수 있다면 정말로 좋을텐데...
하지만 무서워, 그대가 진실을 알아주지 않아도, 또는 진실을 알아주어도
어떻게 될지 너무나 무서워, 상자속안의 고양이가 죽어있다면 슬플것이고
살아있더라도 원망의 눈빛으로 바라볼거라고 생각하면 그것또한 슬플게야
그러니까 이대로 죽여줘, 잔혹한 마녀 베아트리체로써 죽여줘─
"어떻게 된거야, 롯켄지마의 지배자라면 그에 걸맞는 관록을 보여라!!"
착 가라앉은 기분으로, 표정으로, 씁쓸하게 죽여달라고 힘없이 중얼거리는
나에게 녀석이 소리쳤다. 관록을 보여달라고─관록인가...? 결국 녀석은
아직도 자신을 황금의 마녀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이상을 떠올리는건
그에게도, 나에게도 역시 무리였던 것이다. 그런데...참으로 이상하지?
어째서 그의 목소리가 흔들리는 것처럼 들리는걸까? 어째서 그렇게...
"나의 적, 나의 황금의 마녀 베아트리체!!!!!!"
이상함에 천천히 떨구어진 고개를 이끌었다. 그리고 시선을 앞으로 향하자
놀라움에 크게 눈동자가 출렁였다. 왜냐하면, 그렇게나 자신을, 아니 눈앞의
있는 사악한 마녀를 부정하고 죽이려하던 그의 차갑게 굳어있었던 표정이─
"....................하...하하하..."
우르릉 쾅!! 하고 차갑고도 묵직한 천둥소리와 함께 번개가 내리꽂는다.
환상을 보는것이라 생각했던 자신에게 마치 그것은 환상이 아니라듯이
황금향의 하늘이 일깨워주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번쩍하고 비추어진 번개
사이로 보인 그의 표정은 희미하지만 그럼에도 크게 흔들려 있어 마치,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그런 표정이였다.
"...하하...아하하...꺄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바보가, 바보가아!!!"
어째서 그대가 그런 표정을 지어? 죽어가는 이 모습을 동정해서? 아니다.
그러한 표정이 아니야, 그렇다면 연민을 느껴서? 아니, 그것도 아니다.
마치 그것은 이제서 겨우 이쪽을 이해하고 싶다는,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그런 표정, 모든 것을 알고 싶다. 만약에 진짜 참된 진실끝에 자신의 죄가
이 모든 상황을 만든거라면 무릎꿇어 사죄하고 싶다는 그러한 표정이였다.
그러니까 포기하지말아줘─라고 그는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이 너무나도 우습게 느껴졌다. 그래봤자, 그대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텐데, 아무것도 모를텐데,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잊었는가, 눈앞에서 그대의 여동생이 참혹하게 찢겨져 나갔건만 어째서
아직까지도 나에 대한 숨겨진 진실찾기를 포기하지 않는것인지...
"또 기회가 올거라 생각하는냐─!!!!!!!!!!!!!!!!!!"
위기에 처한 공주님이 없으면 그것을 구하러 오는 왕자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마녀는 공주가 될 수가 없어. 그러니까 구하러 올 왕자님은 없다.
그렇기에 구해지는 공주님이 될 수 없다면, 차라리 왕자님의 손에 최후를
맞이하는 마녀가 되리라 생각했었다. 그랬는데, 그리 생각했었는데...
"그것봐, 역시 너, 이대로 끝날 여자가 아니지 않은가"
눈앞에 왕자님은 정말 너무나도 바보같이, 아직도 기다려주고 있었다.
저렇게 씁쓸하게 하지만 정말로 기쁜듯이 웃으면서 반겨주고 있었다.
"자, 다시한번 처음부터 시작이다!! 우시로미야 배틀러!"
"오우─!!"
그러니까, 이제 더 이상 숨지도 도망치지도 않겠어, 겁쟁이처럼 반복된
참극속에 숨어 있지만 않겠어. 참혹하게 잘려나갈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대에게 의지를 불어넣은 엔제 베아트리체처럼 나도 용기를 내어,
이 무한의 고독을 참아볼테니까, 이번에야말로 진짜 숨겨진 나의 참된
진실에 도달해 줘, 마녀가 아닌 진짜 나의 모습을 찾아줘, 그리고...
그리고, 나에게 편안한 죽음을 내려줘─
"...바보같이..."
나의 분신인, 게임판의 플레이어와 호스트를 담당하고 있더 베아트리체의
텅빈 눈동자가 싸늘한 목소리에 움찔거렸다. 하지만 그뿐이였다.
눈앞의 그녀는 그와의 싸움에서 참혹하게 져버려, 그럼에도 죽지 못하여
존재만이 남아있을 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형이 되어버렸다.
"그것봐, 그래봤자 그는 아무것도 알아차려주지 않아"
팍─하고 어깨를 붙잡아 이끌었다. 자신이 람다델타경에게 호소하러 간 사이,
그녀가 대신 판의 말로 들어간 것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알고 싶어하는 의지가 있으면 뭐하는가, 눈치채지 못한다면,
아무리 무한의 과정을 반복해봤자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부질없는 짓이다.
"차라리 알아주지 못할거라면 그와 함께 지옥으로 떨어지겠어!!!!"
움찔, 하고 흔들린 베아트리체의 인형이 이쪽을 천천히 바라본다.
아무것도 읽을 수 없는 공백의 표정, 그럼에도 뭔가 호소하고 싶어하는
그 표정에 더욱더 마음속에 분노가 치밀어올라 거칠게 몸을 일으켰다.
"게임판은 람다델타경에게 넘길꺼야!! 그리고 그 녀석은─!!!"
그대로 지워버리겠다고 외칠려고 하였다. 그래, 엔제 베아트리체가
없어진 이 순간이라면 아무리 베른카스텔경이라도 막아내지 못할 터!
그렇게 생각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려고 하였다. 그럴려고 했건만,
"...뭐야......아직도..."
정말 아주, 미약한 힘이였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움직이지 못하는 몸을
필사적으로 움직여 소매끝을 붙잡고 있었다. 가늘게 떨리는 손가락이
그렇게 행동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힘을 내쏟고 있는지 알수가 있었다.
"그대, 아직도...녀석을...믿고 있다고 말하는 것인지?"
기가막힌 표정으로 또 다른 나를 내려다보았다. 그것에 응하듯이 아주
천천히 하지만 간절한 눈빛을 담아 공백의 표정을 띄운 인형이 쳐다본다.
"....그대도...분명...믿게...될꺼야....."
띄엄띄엄 내뱉는 한마디에 따라 그녀의 이마 위로 송글땀이 맺힌다.
그만큼 그녀에게 있어서 움직이는 것은 많은 체력을 소모하는 것이다.
말하는 것조차도 이렇게 버거울정도로 그녀는 쇠약해져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녀는 그를 믿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왜냐...하면....그대는...나의 분신...이니까..."
창백한 얼굴위로 희미하게 미소가 떠오르다가 사라진다. 목숨을 내어도
아깝지 않다는 그 결의에 화가 치밀어오른다. 필사적으로 매달려봤자,
호소해봤자, 그 녀석은 모른다, 아무것도 알려고 하지않는다. 전하려는
방식이 분명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지만, 그래도 녀석이라면 분명
알아줄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알아주긴 커녕, 오히려 기억못하는데!!
"하? 첩은 아무것도 믿지않는다!!! 그녀석도 아무것도 믿지않는다!!!"
"....................."
"기적이라는 건! 마법이라는 건! 쌍방의 믿음이 없으면 소용없다!!!"
그랬다. 마법이라는 것은, 우리가 이루고자하는 기적은 쌍방의 믿음이
없으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믿음이 있는가? 없다. 사랑은
더더욱 없다. 서로를 알려고 하지 않는다. 단지 서로에게 요구할뿐이다
인정해라, 인정하지 못한다, 그것만으로 어떻게 기적을 이루겠단거야?!
"그것은 게임판을 만든 그대가 제일 잘 알것이다. 알고 있잖은가!!
그런데도 아직도 녀석을 믿겠다고 말하고 있는게야아아아아아─?!!!!!!?!!"
너무나도 커다랗게 부풀어오른 분노를 감당하지 못하고, 눈가에 작은
이슬이 맺혀버린다. 하지만 금새 그 이슬은 절규하듯이 외친 목소리에
이끌리듯이 황금향의 차가운 바람위로 떨어져 사라져갔다.
"첩은 더 이상 녀석에 대한 건 신경쓰지 않겠다.
마녀만 인정할 수 있다면 진실이고 뭐고 전부다 상관않겠다!!"
격양된 목소리를 가다듬고 한껏 비웃음으로 메꾸어 말을 건넨 그녀가
붙잡힌 소매를 거칠게 뿌리치면서 나비가 되어 사라질려고 하였다.
"울고...있었어..."
아주 작은 목소리, 하지만 닿을리가 없었다. 왜냐하면 이곳에는
그녀들과 황금장미가 춤을 추는 어두운 황금향의 공간이였으니까─
"...나를 위해...울어주려고 했어..."
".................."
나비로 바꾸어 사라지려던 손길이 그녀의 말에 이끌려 멈추어졌다.
하지만 뒤돌아보진 않았다. 뒤돌아보면 분명 그 말에 믿을 수 없다듯이
그런데도 혹시나 하는 희망을 품게된 자신의 표정을 내비추게 될테니까
"믿고싶어...그러니까...믿어줘..."
그 말을 끝으로 그녀의 고장난 라디오같은 음성은 완벽히 끊겨버렸다.
차가운 바람만이 어두운 황금향을 감쌀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이내 흥─하고 가볍게 코웃음을 친 그녀는 자신의 인형을 그곳에 둔채
황금의 나비가 되어 사라져갔다. 자신에게 허세의 비웃음을 내보이면서
그녀가 사라지자, 황금향에 다시금 잔잔한 빗줄기가 쏟아졌다.
내리는 빗줄기를 베아트리체의 인형이 멍하니 바라본다. 공백의 인형은
다시금 간신히 힘을 짜내어 어떠한 말을 중얼거린다. 하지만 그 말은
누군가에게 닿기도 전에, 차가운 황금향 바람속에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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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죽이는 것은 나다, 나는 그 약속을 지키고 싶어
......하지만....지금의 나에게는, 아무런 대책이 없어"
이단 재판관과 자신의 사이를 비집고 서서 나선 녀석은 자신없다는 표정으로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그러면서 힘없이 웃어보이는 그 표정에 공백의 인형이
되어버린 또 다른 자신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울어주려고 했었다─라고,
그제서야 그 말을 실감할 수 있게 되었다. 눈앞의 녀석이 바보라는 것은
계속되는 게임속에서 분명히 알고 있었지만, 정말로 완벽하게 바보였다.
아무런 대책도 없으면서, 녀석은 첩을 감싸기 위해 나왔다.
이곳은 게임판의 안쪽이 아니였다. 게임판의 상위였다. 그렇기에 지금
그는 말이 아니였다. 만약 여기서 잘못된다면, 다시는 깨어날 수 없다.
더불어 상대는 이단 재판관, 그녀가 갖고 있는 칼날은 마법을 완벽하게
부정하는 배척무기이다. 그것이 꽂히면─그는 영원히 죽을 것이다.
그 모든것을 이해하고 있었음에도 녀석은 앞으로 나왔다. 첩을 감쌌다.
람다델타경이 짜낸 각본, 그리고 그것에 맞추어 베른카스텔경과 그녀의
말인 후루도 에리카가 만든 연출을 어떻게 무너트려야할지 모르면서─
정말이지 터무니없을정도의 바보인데, 어째서...이 바보의 뒷모습에
첩은, 나는, 안도해버려서 이렇게나 많은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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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히히히히히히─!!!!! 어서 첩을 죽여줘!! 그 붉은 칼날로!! 제발!!!!!!!!"
역시, 눈앞의 녀석은 모른다. 아무것도 알고 있지 않다. 한번더 잔혹하게
녀석의 말이 비수가 되어 마음속에 내리꽂혔다. 녀석은 모르겠지, 자신이
내뱉은 무지가 얼마나 첩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고 있는지...그렇다면─
이대로 녀석의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평생 첩이 무엇을
원하고 바랬는지 고민하면서 이 무한을 떠돌게 만드는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이단 재판관, 드라노르를 재촉한다.
하지만 드라노르도, 눈앞의 녀석도 그렇게 해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것처럼 그들은 첩을 힐끗하고 바라볼 뿐 다시 대치한다.
"....설마...너...."
보고 말았다. 대치하는 녀석의 눈빛은, 이미 모든 걸 각오한 눈빛,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을 포기하겠다는 그러한 눈빛이였다. 그것에 당황하여
움직이지 않는 몸을 일으켜 녀석을 붙잡으려고 하였다. 하지만 닿지 않는다.
"안돼...싫어...이대로 같이...나락에..."
실상은 그래서는 안된다. 그렇기에 그녀, 엔제 베아트리체는 말했었다.
모든것을 내걸고 싸우라고, 그렇게 해서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루라고─
하지만 그것은 상대가 우시로미야 배틀러였을때의 이야기이다. 진짜 진실을
처음으로 알아줘야 하는 건 녀석이여만 했다. 그런데 그 상대가 사라진다고?
알아줬으면 하는 상대가, 아무것도 알지못한 채 그 진실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첩을 위해서─영원히 이 게임판에서 추방되어 사라진다고???
"미안, 베아트"
녀석이 웃어보인다. 역시 무리였네, 라고 장난스럽게 웃어보인다.
정말로 바보다. 이 녀석은...이 상황에서 그렇게 웃을 수 있는 건,
이 바보밖에 없다. 그러니까, 더더욱 그대만큼은 사라져서는 안돼
첩의 수수께끼를 풀어야하는 건, 그 진실의 끝에 도달해야하는 건,
이 녀석밖에 없으니까, 그리고 녀석은 여동생에게 돌아가지 않으면─!!!
"약속 지키지 못해서..."
그 말을 끝으로, 드라노르의 묵직한 붉은색 칼날이 녀석을 관통하는
모습을 끝으로 게임판의 말인 첩은 마녀들에 의해 그대로 사라져갔다.
아무것도 닿지않은 채, 아무것도 말하지 못한 채, 그렇게 사라져갔다.
처연한 날개짓을 보이며 힘없이 비틀비틀 재판관까지 이끌어 주었다.
분명, 혼신의 힘을 끌어모아 사라지기 전 만들어 낸 또다른 나의 마지막
마법이겠지─그 마법을 쫓아서, 있는 힘을 다해 움직이지 않는 공백의
몸을 천천히 내걸었다. 그리고 간신히 도착한 법정집회관의 문앞에 선다.
거칠게 불어온 한줄기 바람에 실려오는 피비린내에 공백의 인형의 모습인
베아트리체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상황은 이미 알고 있었다. 사라진
또다른 그녀는 나의 분신이니까, 모를리가 없었다. 그녀가 지켜본 순간을
본 건 아니지만, 그때 대체 어떤 심정과 어떤 기억으로 바라보았을지는
충분히 느끼고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 당장이라도 안으로 뛰쳐들어가 그를
끌어안고 소리높여 울고 싶었지만, 지금의 자신은 그렇게 할수가 없었다.
그저 혼신의 힘을 다해, 천천히 발걸음을 움직여 집회관으로 들어갈 뿐─
"............................"
축 늘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마치 잠이 든것마냥 눈을 감고 붉은 칼날에
관통당한 채 있는 그의 모습이 있었다. 그러한 그의 옷깃은 이미 붉은 피로
물들어서, 전부 받아들이지 못한 나머지 핏방울이 똑똑─하고 바닥으로
한방울, 두방울, 생명의 불꽃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간신히 그의 곁에 도착한 그녀는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접하고 싶은지
무거운 손길을 들어보인다. 겨우겨우 그의 소매자락을 붙잡아 이끈다.
혹시나 깨어나지 않을까나, 싶어 미약하게 흔들어 보았지만 닿지 않는다.
닿을리가 없다. 왜냐하면 그는─완벽히 죽어버렸으니까
어떠한 생명이라도 이곳의 게임판이 계속 움직이는 동안엔 죽어도 다시
되살아난다. 하지만 게임판에 어울리지 않거나, 쓸모가 없어져 버린 깨진
기물은 어두운 바닥으로 내던져버려진다. 영영 찾을 수 없는 심연속으로
내던져버려진다. 그러니까 이제 그는 일어나지 않는다. 영원토록....
소매를 잡아끌던 손길로 얼굴을 한번 쓰다듬어본다. 그럼에도 역시나
일어나지 않는다. 손끝에 닿는 건 차갑게 식은 온기뿐, 기대했던 숨소리는
지워진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앞의 사실이 믿기지 않아 이번에는
그의 고동소리를 들을려고 몸을 기울여 조심스레 껴안는다. 그 움직임에
흔들려 그의 입가에 맺혀있던 핏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그것외에는
역시 이번에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움직이지 않는다. 닿지 않는다.
─그저 차가운 온기와 피냄새가 감돌고 있을 뿐, 정말로 죽어버린 것이다.
"....거짓...말쟁이....."
자신을 죽여주겠다고, 안식을 주겠다고, 그렇게 호언장담 말해놓고선─
"거짓말...쟁이..."
가족을 데리고, 모두를 데리고, 여동생곁으로 돌아가겠다 말해놓고선─
"...고마워...."
여전히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으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그럼에도
나를 위해, 내가 가진 말할 수 없는 진짜 진실을 위해, 감싸줘서 고마워
"안녕..."
하지만, 그렇게 지켜준 진실은 그대가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어─
그러니까 이제 그만둘꺼야, 그대 혼자 쓸쓸히 헤매이지 않도록 내가
가줄테니까, 함께...는 아니겠지만, 이것으로 위안을 삼아줘, 응?
"그리고...미안해..."
이 세계에 끌어들여서 미안해, 그대가 알아줬으면 했어, 눈치채줬으면 했어
하지만 역시 욕심부리지 말걸 그랬나봐, 처음에는 정말로 재미있었는데─
그런데, 가면갈수록 그대의 얼굴을 보는게 너무나도 힘이 들었어, 분명 나는
그대의 적이건만 그럼에도 신경써주는 그대의 진심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무너트렸어. 그런데도 그대는 이렇게 끝까지 나를 지켜주기 위해 애써줬어,
그것이 너무나, 정말, 너무나도 고맙고 미안해서...이제, 그만두기로 했어...
"..............."
진실을 알아주지 않아도 좋다, 지금 이 모습만으로도 자신에겐 충분하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밀려오는 커다란 슬픔에 펑펑 목놓아 울고 싶은
그녀였지만, 공백의 인형에게 간신히 허락된 것은 작은 눈물 한줄기 뿐─
그것을 끝으로 베아트리체 인형은 서서히 부셔져갔다. 마치 천년의 세월을
견디지 못하고 풍화되는 것처럼 흐트러져 가는 그녀는 마지막 힘을 내어
축 늘어진 그의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 품에 기대어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사랑했어..............."
너무나도 작은 목소리, 바스락거리며 사라져가는 그녀의 옷깃소리에도 미치지
않을정도로 정말로 작은 목소리였다. 그럼에도 공백의 인형은 만족한듯이
그동안 아무런 표정을 떠올리지 못했던 무표정위로 희미한 미소를 그려보였다.
그리고 그것을 마지막으로 칼날을 묘석삼아 늘어진 그의 곁으로 반짝이는
황금빛 가루만이 공중을 잠시 맴돌뿐, 원래부터 그 자리엔 처음부터 아무도
없었다듯이 다시금 싸늘한 정적과 가느다란 빛줄기만이 감돌뿐이였다.
주인을 잃어버린 처연하게 날개짓을 하던 황금 나비는 그의 주위를 맴돌듯이
춤을 추다가, 이내 힘이 다했는지 날개를 접고 손바닥 위로 몸을 떨구었다.
그 서슬에 똑─하고 그의 붉은색 핏방울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바닥에
떨어진 누군가의 옷자락 위로 진실의 붉은빛을 그리며 젖셔들어갔다.
마치 흐느껴우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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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대사와 장면을 인용하여 좀 더 망상을 덧붙여보았습니다. 롯켄지마에
있는 베아트의 분신인 말은 상위에 있는 인형 베아트와 조금 상반되는 의견을
갖고 있는것처럼 보였거든요. 뭐 결국 배틀러의 모습에 다시금 반해버린 것처럼
보였지만(웃음), 그나저나 저런 장면에서 그런 보컬음악이라니, 반칙이잖아!!
정말 많이 울어버렸습니다. EP4 만큼은 아니지만, 진짜 울먹이다 울었어요;;;
배틀러의 심리묘사가 별로 나오질 않아 저 녀석 갑자기 왜 저래? 라고 생각한
분들도 많으셨겠지만, 저 녀석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 행동이 이해가
되거든요. 더불어 배틀러답달까, 어휴...오지랖 넓은 녀석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젠장...그보다 베아트, 어쩜 좋아...이제는 베아트가 마녀가 아닌것 같아요
마녀로 오인받은 평범한, 아니 평범보다 더욱 나약한 인간같아 보였어요orz;;
전작의 관록과 잔혹함을 갖고 있는 베아트도 좋았지만, 이런 베아트도 너무나
좋아서 어쩔줄을 몰라하고 있습니다. 아아, 진짜 생각만하면 자꾸 울먹울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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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9/04 04:12 | ♣괭이갈매기♣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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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배틀러에겐 ㅎㅇㅎㅇㅎㅇㅎㅇㅎㅇㅎㅇ 인겁니다!!!!!!!!!!!!!(<-뭐래)
랄까, 원작자체가 이젠 배틀러할렘을 밀고 있...............ㅇ<-<
배틀러가 범인이 아니라는 빨간글씨는 조금 아쉬웠..<-
랄까 이번편은 빨간글씨의 잔인함에 후덜덜..(..)
베른이 나츠히마마에 대해 빨간글씨 쓸때는 진짜 ㅠㅠㅠㅠ
그리고 베아바토->바토베아 ㅜㅜㅜㅜㅜ
랄까, EP4 에서도 빨간글씨의 잔혹함을 느꼈지만, EP5 에 비하면 새발의
피더군요orz;; 어렴풋이 눈치는 채고 있었지만 빨강으로 선포하지 않길
바랬었는데...야이, 베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바토베아라고해도 베아바토도 굉장히 많아보여서 후후후...
약속은 역시 EP5 진엔딩인듯하네요 그장면 ㅠㅠㅠㅠㅠㅠ
아니 저는 뭐 끝부분도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스스로가 마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겉치례적이라도 마녀가 된게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람다델타의 회상록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답니다)
아아아아아---- 베아바토든 바토베아든 이 커플은 애정할 수 밖에 없(...)
....어라? 그러고 보니 추리는 던져버렸군요(...)
뭐, 어쩔수는 없지만(....)
알아주지 못하는 억울함에 분해하던 누군가에게 마녀가 되면 소원을 이루어 줄 수
있다고 람다가 접근해서 그녀를 마녀로 승격한게 아닐까나 싶고...배틀러, 이자식
너, 대체 무슨 짓을 한거냐ㅇ<-<;; 추리는 이미 베아바토 또는 바토베아에게 낚이면
그 이후로 소멸됩니..........ㅋㅋㅋㅋ.........................ㅇ<-<[기절]
Ep5에 만족하신 복희님을 보니 왠지 제가 다 기뻐지는군요<-
여전히 베아바토베아는 정의였습니다. 단테와 베아트리체 인걸요~!!!
사실 단테랑 비슷하다고 생각한 건 킨조였는데, 배틀러였다니.
녹다운. 다신 일어날 수 없습니다. 허억허억...oTL
이번 에피소드 5가 되면서 상위의 베아바토가 확실히 플레이어와 말로 나뉘어 진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베아트야 예전에도 그랬지만, 배틀러에서는 깜짝! 이미 이 녀석 인간 아니구나....(;;;) 라고 체념하고 있어서인지
황금의 마술사 되어도 안놀랐어요. 이녀석은 기적의 칭호를 잇는게 아닐까 였지만.... 베아트 뒤도 괜찮지요~
에피 5하고 나니까 애니메이션의 베아트 님의 건강함에 전 세계의 제가 울었습니다ㅠㅠ
어쨌든 EP5 로 이것저것 넘쳐나는 애절한 망상에 저도 완벽히 KO패 하였습니다orz;;
배틀러뿐만 아니라, 차남일가자체가 인간이 아니예요(...) 키리에야 오래전부터 그랬고
엔제는 마녀에 마녀사냥꾼, 이제 그 오라버니마저....자, 이젠 루돌프 각성차례입니까<-
모순속 모순의 연속을 제시하고 있고, 그 중간에 있는 배틀러라서 저건 말이 안되잖아?!
하고 외치면서도 납득하고 있는 저를 발견, 이게 바로 우시로미야 배틀러 퀼리티인가!!
싶더랩니다. EP5 하고나니 애니의 베아트가 무척이나 반갑더군요...흑흑흑ㅠㅠㅠㅠㅠ;
제 잘못이 아니예요!! 흐아아아아아앙;; 원작에서는 상황과 흐름을 설명하는라 바쁜 나머지
정작 배틀러와 베아트의 심정이 압축해져서 제가 그걸 조금 풀이해 보았을뿐입니다. 어휴;;;
공주님이 되고 싶었지만, 마녀일수밖에 없는 베아트, EP5 에서는 그 느낌이 절실했지요.
알아봐주지 않아서 그래서 난 심통에 괴롭혀왔지만, 역시 먼저 반하면 지는거라고, 결국
먼저 포기해버리는 베아트를 보고서 배틀러에게 한가득 미움의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만,
역시 ??? 을 보고나니까 이 멋진자식!!! 하고 외칠수밖에 없더라구요. 흐어어어어어어어엉;;;
아, 진짜 안되요, 정말로 안된다구요!! 일상생활은 둘째치고, 이 두사람을 어쩌면 좋...orz;;
조만간 쓰도록 하겠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대체 뭘 집어넣어야 반기실까...고민이...[]
에?에?; 마르고 닳도록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얼마나 읽으신거예요 [와락와락]
[아아ㅏ아아아ㅏㅏ아ㅏ아아아ㅏ아아아아.....................]